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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인도의 최고의 파트너 된 사연

글, 이광수

📌 코너 소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미래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인도. 하지만 인도 경제의 실체는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죠. 매주 수요일, 인도 전문가 이광수 교수님이 연재하는 <인도 경제 이야기>에서 그 막막함을 해결해 드릴게요.


🗞️ 뉴스 속 인도 경제 이야기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급작스러운 죽음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습니다. 생전 정치적 행보 때문에 한국에서는 그의 죽음을 애도하는 것 자체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지만, 인도는 사망 발표 다음 날을 국가적으로 애도하는 날로 정하고, 온 나라가 아베 전 총리의 죽음을 슬퍼했습니다.”


<[우리가 모르는 인도](26)인도와 일본, 그 특별한 관계>,

주간경향, 2022년 8월 1일

한국인 입장에서는 의아한 광경입니다. 인도에 일본이 어떤 국가이길래, 이런 소식이 들려오는 걸까요? 그 배경을 이해하려면 20세기 중반으로 거슬러 가야 합니다.

20세기 중반, 인도와 일본이 손을 잡습니다

근대 이후, 인도와 우리나라는 이렇다 할 만한 접촉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일본과는 밀접한 사건이 있었죠. 

제2차 세계대전 중 인도의 민족운동가 보스(S.C.Bose)는 영국과 적대국이던 일본의 힘을 빌려 인도국민군을 조직해 영국과 무력 전쟁을 벌이려고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1952년, 일본은 인도와 공식 수교를 맺게 됩니다. 영국의 식민 지배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2차 세계대전의 전범국인 일본과 손을 잡게 된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죠. 이때, 일본은 인도 침략에 대한 모든 배상 청구를 포기했어요. 

그러다 1998년 포크란 핵실험으로 인해 일본은 미국이 주도하는 제재에 동참하게 됩니다. 인도와 일본이 처음으로 불편한 관계가 된 사건이었지만, 제재는 3년 후 해제되며 다시 관계가 회복됐어요.

양국 관계는 최고점을 향해 달리는 중이에요

두 국가 간 민감한 문제가 있다면 ‘핵’ 문제였어요. 당시 인도는 ‘핵확산금지조약(NPT)’에 가입하지 않은 유일한 국가였습니다. 

그랬던 인도는 일본과 민간 원자력 협정인 ‘원자력의 평화적 사용에 관한 협력 협정’을 체결하면서 민감한 ‘핵’ 문제를 해결합니다. 

두 국가가 핵 문제를 간접적으로 해결한 뒤, 인도는 일본 회사가 소유 또는 지분을 갖는 미국과 프랑스의 원자력 기업과 거래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후 인도와 일본의 관계는 계속해서 최고점을 향해 달리는 중이에요. 

같은 시기, 한국은 인도와 이렇다 할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한국과 인도의 수교가 이뤄진 건 1970년대의 일이었으니까요. 

전략적 파트너십이 지속됐어요

2014년 나렌드라 모디가 총리로 취임한 후, 첫 방문지는 일본이었어요. 모디는 구자라뜨 주 수상 재임 때 이미 일본 수상 아베 신조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던 인물이었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인도를 방문했을 때, 양국은 양국 관계를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했습니다. 아베는 인도, 미국, 호주와 함께 중국을 포위하는 쿼드 체제를 만들기도 했어요.

일본은 안다만-니코바르 군도에도 투자해, 미국이 원하는 중국 견제의 전술에 인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두 국가의 전략적 파트너십은 2006년 12월, 만모한 싱 인도 수상이 일본을 방문해 ‘일본-인도 전략적 글로벌 파트너십을 향한 공동 성명서’에 서명하면서 절정에 달했어요. 

인도와 일본의 파트너십은 이렇게 전개됐습니다

  • 2007년 일본 자위대와 인도 해군은 인도양에서 호주, 싱가포르, 미국 해군도 참여한 인도 서부 해안, 말라바르 2007 합동 해군 훈련에 참여했고, 2008년에는 안보 조약을 체결했습니다. 
  • 또 아시아 태평양과 인도양의 항로 보안 유지와 국제 범죄, 테러리즘, 해적, 대량살상무기 확산 방지를 위한 협력 등에서 상호 협력하면서, 합동 군사 훈련을 자주 개최하고 기술 협력을 꾸준히 해왔어요. 
  • 이후 일본은 이후 메이크 인 인디아, 디지털 인디아, 스타트업 인디아, 스마트시티 인디아 사업에 대거 투자하는 여러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 2+2 외교부 장관 회담과 군수 지원 협정, 국방 장비 및 기술 이전 협정 등 경제적·정치적·전략적 부문의 다양한 협력이 이뤄졌어요. 
  • 인도의 모디 총리는 2016년 11월 수상으로 한 번 더 일본을 방문해, 일본이 인도에 원자로, 연료 및 기술을 공급하는 획기적인 민간 원자력 협정인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을 위한 협력 협정’에 서명합니다. 
  • 2008년 10월 일본은 인도와 델리와 뭄바이 사이의 철도 프로젝트 건설을 위해 인도에 45억 달러 상당의 저금리 대출을 제공한다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일본이 자금을 지원하는 해외 프로젝트 중 가장 큰 규모였죠. 
  • 인도와 일본은 2015년 12월 일본의 신칸센 기술을 사용하여 뭄바이와 아메다바드 간 초고속 열차 노선을 건설하기로 합의하고, 일본으로부터 120억 파운드의 차관을 제공받았습니다. 

기회의 땅, 인도와 함께 가려면

국가 간의 관계는 서로 필요한 것을 주고받는 차원에서 일어나야, 건강하게 오래 갈 수 있습니다. 더구나 상대가 인도라면, 그들이 얼마나 실리에 밝은지 알아야 하죠. 

인도가 필요로 한 것은 무역수지과 개선 같은 작은 경제적 이익이 아니었습니다. 민간 기업이 하는 경제적 관계 증진과 관계없이, 인도가 원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만들어야 했어요.

🗞️ 뉴스 속 인도 경제 이야기


“인도는 앞서 쿼드 회원국 가운데 처음으로 미국과 반도체 협력에 합의한 데 이어, 일본과 두 번째 협력 약속을 맺었다. 인도는 급격한 경제 성장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 우수한 인적 자원을 바탕으로 반도체 시장에서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조선일보, 2023년 7월 22일

“지난달 23일 인류 최초로 달 남극 착륙에 성공한

인도와 우주개발 강국 중 하나인 일본의 협력이 본격화된다.”

<달 탐사 강국 인도, 일본에 손 내밀어…국제협력 설자리 좁은 한국>,
동아사이언스, 2023년 9월 4일  

인도는 국제 무대에서 중요한 국가로 올라서고 있어요. 2023년, 인도의 신차 판매량은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에 오르기도 했으니까요. 우리나라도 인도와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려면, 인도에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전문적으로 살피고, 끈끈하게 관계를 이어 나가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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