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개최하고 이번 달 22일부터 접수를 받아요. 인구 감소가 부동산 시장에 미칠 영향으로 가장 떠올리기 쉬운 것이 ‘수요 부족으로 인한 전반적인 집값 하락’이에요. 하지만 그보다 도시가 황폐해질 수 있다는 것이 더욱 문제예요. 인구 감소는 거주 인구를 줄여 빈집을 늘려요. 부동산 양극화가 진행돼 거주 인구가 줄어든 지방 부동산의 현실은 그 예고편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죠. 서울·수도권도 안전지대는 아니에요. 양극화로 인한 ‘도심공동화’ 현상은 서울에도나타나고 있기 때문이에요.
실거주, 투자 모두 인프라가 중요해요
서울의 중구와 종로구는 상업지구로, 부동산 가격이 비싸 주거용 주택이 들어서기 어려워요. 그렇다 보니 거주 인구가 감소해 병원과 교육 시설 등이 사라지고 있어요. 방치된 빈집이 많아 치안 문제도 발생해요. 이런 문제를 ‘도심공동화’라고 해요. 상업지구 도심공동화는 예전부터 지적돼 왔는데, 인구가 감소하면 상업지구뿐 아니라 원래는 사람들이 거주하던 곳도 텅 비게 돼요. 투자자 입장에서도 좋지 않아요. 고가 아파트도 결국 도시 인프라를 공유하기 때문에 도심공동화는 삶의 질은 물론 공동화된 구역 밖의 집값에도 영향을 미쳐요. 인구 감소 현상이 부동산에 미치는 영향은 도시 인프라 측면에서 더 넓게 바라봐야 해요.
정인 한줄평
실수요자라면, 자극적인 기사에 자주 등장하는 일부 아파트와 내가 실제 거주할 곳을 분리해서 생각해 보세요. 연일 뉴스 메인 화면에서 ‘ㅇㅇ아파트, 평당 얼마 넘어!’ 하는 기사가 보이더라도 그것이 부동산 시장 전체 상황을 대표하지는 않을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