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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주 주주들이 뿔난 이유

글, 정인

Photo by Markus Spiske on Unsplash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카카오뱅크의 상장 이후, 다른 은행주 투자자들이
볼멘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6일(금) 상장하자마자 시가총액 10위권을 기록하며 금융업종 대장주로 뛰어올랐죠. 공모가격 39,000원이었던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11일(수) 기준, 두 배 가까운 7만 원대 중후반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강한 데다 개인 투자자의 반응이 뜨거운 덕도 있지만, 우리나라 금융업에서 가장 기업가치(밸류에이션)가 높다는 평이에요. 은행 관계자들은 바로 이 지점에서 불만이 큽니다. 은행주는 우리나라 증시에서 대표적으로 저평가된, 아주 저렴한 주식으로 꼽히거든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금융의 가장 큰 역할 중 하나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등 다른 산업이 원활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입니다. 1960년대 이후 정부 주도의 고도성장을 겪은 우리나라 금융업은 다른 나라와 달리 정부의 입김이 센 편이에요. 정부가 수출 대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은행에 ‘자금 지원을 해라’라고 하면 거부할 수 없었죠. 온 나라가 경제성장을 위해 하나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정부의 전략은 크게 성공했지만, 지금은 정부가 영향력을 행사하도록 되어있는 구조가 금융업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합니다. 안정성을 이유로 주주에게 배당도 은행 마음대로 할 수 없고, 리스크가 있는 혁신산업도 시행하기 어렵거든요. 안정성은 떨어지지만 마음껏 수익적 혁신산업을 시도해볼 수 있는 카카오뱅크에 민간투자가 몰린 이유죠.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이런 문화를 ‘관치금융’이라고 하는데요. 지금도 자금지원이 필요한 기업은 물론 은행도 관치금융의 이득을 보고 있습니다. 경영 실패로 금융업이 휘청거릴 때마다 정부가 지원해왔고, 그 덕에 은행의 실제 역량보다 글로벌 신용등급이 높거든요. 외국계인 HSBC은행과 씨티은행이 한국 금융업의 관치 문화에 적응하지 못한 탓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 앞으로 카카오뱅크의 실적을 예측하려면 금융업 생태계를 전반적으로 봐야 합니다. 카카오뱅크의 혁신성은 정부의 영향력을 벗어나 확실한 경영자가 있다는 데서 나오는데요. 금산분리 규제에 묶여 있는 기존 은행과 다른 역차별 문제도 해결해야할 과제예요. 게다가 플랫폼 기능을 높이 평가받고 있기는 하지만 업의 본질이 은행업이라 아직 은행업 부문에서는 역량을 증명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 우리나라 은행들의 주가는 주가순자산비(PBR) 0.3~0.5배입니다. PBR이 1일 때, 기업을 청산하면 딱 시가총액만큼 나옵니다. PBR이 1일 때 실제 가치와 시장 가치가 동일한 셈이죠. 만약 PBR이 0.3이라면, 실제보다 3배 이상 저평가된 거고요. 카카오뱅크의 PBR은 7~11로, 실제 가치보다 시장에서 7배에서 11배 이상 높게 평가되고 있습니다. 물론 카카오뱅크가 시장의 기대만큼 성장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위험성이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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