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 PD는 매년 겨울마다 철새가 찾아오는 ‘철새마을’ 이장님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요.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셨어요. “우리 마을에 새 좋아하는 사람들이 새 구경하러 매년 왔는데, 날씨가 따뜻해지니까 이제 철새가 안 와. ‘철새마을’에 철새가 없는데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
이런 고민은 비단 ‘철새마을’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봄꽃축제가 개화기를 맞추지 못했다거나, 단풍이 제때 물들지 않아 단풍축제의 관광객이 줄었다는 소식이 자주 들리죠. 최근 봉화 송이 축제는 늦더위로 송이버섯이 자라지 않아 호두 채취 체험으로 대체했다고 해요.
기후변화로 전통적인 계절 축제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요. 지방 소규모 지자체에 축제는 지역을 알리는 중요한 기회라 쉽게 포기할 수 없죠. 이에 대한 대안으로 김천 김밥 축제를 주목해 보면 좋을 것 같아요.
고영 PD가 다녀온 ‘김천 김밥 축제’는 ‘김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분식 프렌차이즈 ‘김밥천국’이라 답한 MZ세대의 한마디에서 시작됐어요. 마찬가지로 충남 공주는 지명과 동화 속 공주(Princess)이 동음이의어라는 점에 착안해, 지난 8월부터 공주 페스티벌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죠. 8월 ‘물의 공주’에 이어 9월 ‘빛의 공주’, 10월 ‘백제의 공주’, 11월 ‘상상속의 공주’, 12월 ‘얼음 공주’의 주제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해요.
지역 축제에 신선한 발상을 더한 김천과 공주처럼, 창의적인 스토리텔링을 담은 지역 축제가 더 많이 생겨난다면 어떨까요? 재미있는 상상이 자꾸 머릿속에 떠오르네요. 😆
💡 고영 PD가 제안하는 전국 지명 활용 축제 아이디어
- 경북 영양: 전국 영양사 급식 대가 대전 👩🍳
- 경남 양산: 양산 쓰고 햇볕에서 멍 때리기 대회 ☂️
- 충북 음성: 코로나 양성 확진 받고 완치된 사람들 모임 🏥
- 충남 예산: 어피티 ‘머니레터’와 생활비 예산 세우기 세미나 💰
- 경남 고성: 스트레스 해소 고성방가 대회 📢
- 전남 보성: 김보성과 함께하는 의리 축제 (전국 동창회) ✊
혹시 진지하게 위의 아이디어로 행사를 진행하기를 원하시는 지자체가 있다면 잘쓸레터에 연락주세요! 특히 충남 예산은 ‘예산 세우기’ 전문가 ‘머니레터’ 팀에서 진지하게 연락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