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방어에도 마지노선은 지켰어요
한국은행이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4156억 달러라고 발표했어요. 지난해 12월 말 기준인데요, 한 달 전인 11월 말과 비교했을 때 2억 달러 정도 증가한 금액이에요. 외환보유액은 중앙은행과 정부가 비상시 언제든 사용할 수 있도록 보유하고 있는 외국 화폐 자산이에요. 12·3 계엄령 사태 이후 정국이 불안정해지면서 외환당국은 환율 급등을 방어하느라 외화를 많이 사용했어요. 그럼에도 심리적 방어선인 4000억 달러 선을 지켜내 다행이라는 반응이 나와요.
연말 기준, 5년 만에 가장 적어요
하지만 매년 연말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5년 만에 가장 적은 금액이에요. 외환보유액은 2022년 이후 3년째 계속해서 줄어들고 있어요.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우리나라가 보유한 외화가 4000억 달러 밑으로 떨어지면, 혹시 문제가 생겼을 때 대응이 어렵다고 느낄 수 있어요.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은 세계 9위 규모이지만 수입과 수출이 무척 활발하고, 대외무역에 대한 경제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절대적인 외환보유액 규모만 가지고 안심할 수는 없어요.
외화예수금을 빼면 4000억달러 밑이죠
이번 외환보유액 소폭 증가는 시중은행들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을 맞추기 위해 가지고 있던 달러를 한국은행에 집중적으로 예치한 덕이 커요. 이 예치금을 외화예수금이라고 해요. BIS 비율은 은행의 순자산 비중을 나타내는 ‘자기자본비율’인데, BIS 비율이 낮다는 건 은행이 충분한 자본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고, 위험한 대출이나 투자를 많이 했다는 의미로 읽혀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잃어요. 한국은행에 달러를 예치하면 그만큼 위험가중자산이 감소하고 자기자본이 늘어나 BIS 비율이 높아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