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정인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LG전자가 8월부터 가전매장 ‘베스트샵’에서 애플의 아이폰을 판매합니다. 스마트폰 사업을 접겠다고 발표한 지 100일도 안 된 시점에 내려진 결정이에요. 소비자는 LG가전매장에서 아이폰을 만날 수 있게 됐지만, 애플의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습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LG전자의 가전제품은 미국 시장에서 소비자평가 1위를 휩쓸며 인정받고 있습니다. 게다가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도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연속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근소한 차이로 이겨왔어요. 이렇게 강력한 경쟁자가 아이폰 판매기지가 되는 겁니다.
삼성전자와 애플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4위를 오가며 경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는 한국 소비자의 지원이 강한 편이죠. 미국에서 아이폰 사용자 비율은 40% 초반대인데, 우리나라에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 비율은 60% 후반이니까요. LG가전매장에서 아이폰이 팔리게 되면 삼성전자의 타격이 클 수밖에 없겠죠.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적과 달리,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인 5G폰 시장에 한정했을 때 삼성전자는 애플이나 중국에 확연히 밀리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애플이 한국에 400여 개의 판매기지를 확보한 상황이니 더욱 위기감으로 다가오겠죠.
✔️ LG전자도 마냥 편해진 것만은 아닙니다. 사업부 하나를 철수하려면 해당 사업부에 고용했던 인원을 어떻게 재배치해야 하느냐가 기업에서 큰 고민이거든요. 국내 MC사업본부 소속 3,449명뿐만 아니라 전국 400여 개의 오프라인 매장에 고용된 직원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남겨졌습니다.
✔️ 브라질, 중국, 베트남 LG스마트폰 공장이 있었던 해외에서도 고용 문제를 풀어야 합니다. 특히 외국에 공장을 세웠다가 철수할 때는 일자리 문제가 외국과의 관계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아주 예민해요.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성적과 달리,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인 5G폰 시장에 한정했을 때 삼성전자는 애플이나 중국에 확연히 밀리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 애플이 한국에 400여 개의 판매기지를 확보한 상황이니 더욱 위기감으로 다가오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