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10일), SVB(실리콘밸리은행)가 파산했습니다. SVB는 지난해 기준 미국에서 열여섯 번째로 많은 자산을 보유했던 대형 은행이었습니다. SVB는 실리콘밸리 스타트업의 돈줄이기도 했고, 미국 역사상 두 번째로 큰 규모의 파산인지라 전 세계적으로 충격이 커요.
금리 인상: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SVB가 장기자산에서 얻는 수익에 비해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단기 이자비용이 크게 늘어났어요
경기 침체: SVB의 주요 고객층인 기술벤처와 스타트업은 경기에 무척 민감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현금이 부족한 스타트업은 SVB에서 돈을 인출하기 시작했어요. SVB는 고객에게 당장 지급할 돈이 없었습니다
단기적 유동성 위기가 문제였어요
현금이 부족해진 SVB는 구조조정을 통해 건전성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이 발표를 계기로 하루 만에 420억 달러나 되는 예금 대량 인출(뱅크런) 사태가 발생했고, 캘리포니아 금융보호혁신국이 SVB를 폐쇄하며 FDIC(미국 연방 예금보험공사를 파산 관재인으로 지정했어요. 이번 SVB 파산은 당장 쓸 돈이 없어 발생한 단기적 유동성 위기에 가까워요. (🗝️)
어피티의 코멘트
정인: SVB 사태가 커지면서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이 생겼어요. 금융 안정이라는 과제가 급부상하면서 공격적인 금리 인상 기조에서 돌아설 수도 있다는 관측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