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내전이 13년 9개월 만에 종료됐어요. 현지 시각 8일, 시리아 반군이 독재자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 축출에 성공하며 수도 ‘다마스쿠스 해방’을 선언했어요. 시리아는 북쪽으로는 튀르키예, 동쪽으로는 이라크와 국경을 맞댄 중동 국가예요. 하페즈 알 아사드와 그의 아들 바샤르 알 아사드가 1970년에 쿠데타를 일으켜 오랫동안 독재해 왔는데, 2011년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아랍의 봄)가 벌어지며 시리아에서도 저항이 시작됐어요. 처음에는 평화시위였던 저항은 정권의 강경한 진압에 무장 반란이 되었고, 곧 내전으로 이어져 국제적인 이해관계 속에서 맥락이 복잡해졌어요. 이란과 러시아, 레바논의 이슬람 무장 단체 헤즈볼라,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등은 알 아사드 정권을 지원하고, 미국과 튀르키예는 시리아 반군을 지원해 왔거든요. 이번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전쟁을 치르며 여력이 부족해졌고, 러시아의 지원이 약해지자 알 아사드 정권은 무너졌어요.
현 국제 정세의 주요 배경 중 하나예요
시리아에서 내전 전개 양상이 격렬해질 때마다 국제 유가는 급등했어요. 이곳은 올해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쟁을 벌이기 전까지 중동의 가장 뜨거운 화약고였죠. 난민 문제도 컸어요. 13년간 시리아에서 발생한 난민 규모는 약 1200만 명으로 같은 기간 다른 곳에서 발생한 난민에 비해 그 규모가 매우 큰 편이에요. 전쟁 난민이 대량 발생하면 국제 사회에 큰 인도적, 경제적 부담을 지우게 되죠. 시리아 난민은 주로 튀르키예, 독일, 영국 등으로 도피했어요. 독일의 독일대안당(AfD), 프랑스의 국민연합(RN) 등 최근 유럽 극우 정당 약진의 배경에 바로 시리아 내전이 있어요.
정인 한마디
🏴 내전은 수습 과정도 쉽지 않아요. 튀르키예가 반군을 지원하기는 했지만, 반군 중 이슬람 세력만 지원한다는 조건부였어요. 반군 내에서는 시리아와 튀르키예에 걸친 지역에 살며 분리독립과 민주주의를 주장하는 쿠르드족이 큰 공을 세우고 있었는데, 그 상태로 내전이 끝나서 쿠르드족의 힘이 강해지는 걸 경계한 거예요. 내전이 종료된 현재, 반군을 이루는 세력 중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지를 두고 국제적 이해관계 속에서 시리아는 또다시 분열할 수도 있어요. 미국과 러시아의 행보도 불확실한데, 내전 종료 직전인 7일, 트럼프 당선인은 ‘시리아 내전은 미국과 무관하다’며 ‘러시아도 개입하지 말라’고 언급했어요. 하지만 러시아는 알 아사드의 망명을 받아주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