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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돌릴 수만 있~다면 🎤

글, 어피티

사전적 의미로 ‘후회’는 현재 시점에 과거의 내 결정이 잘못된 것을 깨닫고, 뉘우치는 것을 뜻해요. 아쉬운 감정을 느끼는 데서 그치지 않고, 과거를 회고하며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다면 후회는 성장의 계기가 될 수 있죠.

두 달 전, 어피티가 열었던 <천하제일 후회대회>도 이런 취지였어요. ‘돈’ 문제로 후회하는 일화와 함께 ‘과거로 돌아간다면 어떤 결정을 내릴 건지’를 묻는 이 설문에, 많은 분들이 사연을 보내주셨습니다. 다른 독자님들에게도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에요.

오늘은 <천하제일 후회대회>에 들어온 세 개의 사연을 소개할게요. 과거의 나에게, 세 분의 독자님은 어떤 말을 남겼을까요?


👤 Js: “계좌를 나눠서 돈 관리할걸”

은행 직원과 5분 남짓 나눈 대화가 떠오르네요

미국에서 유학 생활을 하고, 직장을 다녔어요. 첫 직장에 취직할 당시에는 돈 관리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제가 버는 월급보다 지출이 적으면 돈은 조금씩 모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자산을 일반 입출금 계좌(checking account) 하나에서 관리하고 있었어요.

취직 후 몇 달이 지난 시점에 은행에 갔더니, 은행 직원이 저축 계좌(savings account)를 하나 만들라고 권하더군요.

저는 ‘굳이 계좌를 두 개로 관리할 필요가 있냐’라고 물었고, 직원은 ‘계좌를 따로 관리해서 월급의 일부를 savings account에 넣는 게 심리적으로도 실질적으로도 큰 차이를 만들 거야’라고 답했어요.

하지만 전 제 고집대로 ‘필요 없을 것 같다’라고 말했어요. 어차피 이자도 아주 적은데 무슨 도움이 되겠냐 싶었거든요. 

지금 돌이켜 보면 소름이 돋아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저는 미국 기업을 나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일한 기간을 생각하면 아주 적은 돈만 모은 채 말이죠. 

벌써 7~8년 전의 일인 데다 5분 남짓 나눴던 대화였지만, 은행 직원이 해준 조언을 다시 떠올려 보면 정말 소름이 돋을 정도예요. ‘그때 그 은행 직원의 조언을 들었더라면, 적어도 계좌 관리의 기초는 준비돼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주 후회가 되네요.

과거로 돌아간다면 통장에 돈이 들어올 때 무조건 일정 금액을 적금 계좌로 입금하고, 그 계좌를 최대한 건드리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통장 쪼개기를 통해 저에게 필요한 자금을 세분화해서 관리할 겁니다. 

과거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과거의 Js야, 돈 관리에는 심리적인 요소도 중요한 것 같더라. 같은 돈이라도 우리가 어떤 심리를 가지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아주 효율적일 수도 있고, 엄청난 낭비가 될 수도 있어. 그러니 일정 금액은 무조건, 절대로 건들지 않는 적금 계좌와 다른 통장에 넣어서 관리하렴!”

– 머니레터 구독자 Js 님의 이야기

어피티의 조금 진지한 코멘트 💬

  • 돈 관리에서 심리적인 요소는 실제로 큰 영향을 끼쳐요. 행동경제학에서는 ‘심리적 회계(Mental Accounting)’라고 부르죠. 가계부를 쓰며 소비를 라벨링하고, 목적에 따라 통장을 나누어 사용하고(통장 쪼개기), 신용카드를 조심해야 한다고 얘기하는 것도 모두 이 맥락에서 출발합니다. 책 <심리계좌>에 이 내용이 자세히 담겨 있어요.

👤 도토리: “쇼핑보다는 경험에 돈을 쓸걸”

해외여행을 가서 쇼핑에 돈을 많이 썼어요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20대가 아닌, 오늘을 위해 쓰는 20대였어요. 스물두 살에는 유럽여행을 혼자 가기로 마음먹고, 20일간 여행하며 돈을 1,000만 원 가까이 썼습니다.

여행경비에 쓴 건 500만 원 정도고 쇼핑에만 500만 원 넘게 돈을 썼어요. 명품부터 옷, 여행지에서 사야 한다는 기념품까지… 물론 지금까지 잘 쓰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 유행이 지났거나 쓸 일이 없더라고요.

이제는 혼자 떠날 수 있는 용기도 없고, 한 달이나 여행하려면 퇴사를 해야 하는데 그럴 용기도 없어요. 지금도 그때가 종종 떠오르는데, ‘쇼핑할 돈으로 더 오래, 더 많은 국가를 경험하고 올 걸’ 하는 후회가 남아요.

과거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결혼 생각이 없다고 해서 돈을 모으지 않고, 하고 싶은 거 다 하고, 갖고 싶은 거 다 가지려고 하면 반드시 후회할 날이 올 거야. 여행도 좋지만, 여행을 하면서도 충분히 돈도 모을 수 있어! 너의 서른 맞이가 힘들지 않도록, 얼른 가계부 쓰고 소비 습관도 고쳐보자.”

– 머니레터 구독자 도토리 님의 이야기

어피티의 조금 진지한 코멘트 💬

  • 보통은 사야 할 물건을 리스트업하지만, 여행지에서는 반대로 생각하는 게 좋아요. 사야 할 물건을 사고도 더 사고 싶은 심리가 강하거든요. 여행 전, 충동 소비를 막기 위해 ‘사지 말아야 할 물건 리스트’와 함께 기념품 예산을 정해두세요. 기념품 예산만큼 외화를 봉투에 따로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 LAM: “모임은 아쉬울 때 끝낼걸”

숙취와 정산서만 남은 뒤풀이가 떠오르네요

아무 생각 없이 뒤풀이에 따라갔지요. 오랜만의 모임이기도 했고 자리를 뜨려 하니 주변 사람들이 붙잡았어요. 정신없이 흘러간 뒤풀이 다음 날, 제게 남은 건 흐릿한 기억와 숙취로 저린 배, 그리고 정산서였어요.

‘이 돈이면 혼자 카페에서 행복하게 즐길 수 있는 케이크가 몇 개야!’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평소에는 조금이라도 싼 케잌에 아메리카노를 사면서도 전전긍긍했단 말이에요.

모임은 가장 행복하고 아쉬울 때 끝내라고 했는데, 그 말을 잠시 잊었어요. 역시 술과 밤은 위험해요.

과거의 나에게 이렇게 말하고 싶어요

“유혹에 속지 마. 너가 평소에 아끼고 아꼈던 습관들을 기억해. 돈을 써도 되는 상황인지 헷갈린다면, 오늘 그 돈을 쓸 계획이 있었는지 떠올려 봐. 만약 없었다면, 매정하게 돌아서 버려.

만약 (아주 희박한 확률로) 그날 잊을 수 없는 추억이 생긴대도, 너의 의지로 마련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히 널려있어. 지금 흥에 술에 취한 너 말고, 차분하고 이성적인 과거의 너를 믿어!”

– 머니레터 구독자 LAM 님의 이야기

어피티의 조금 진지한 코멘트 💬

  • 지출 관리 측면에서 술과 밤은 정말 위험하긴 해요. 밥값, 술값만 나가는 게 아니라, 택시비에 다음날 해장을 하는 데도 돈을 쓸 가능성이 있거든요. 이 문제에서는 LAM 님의 말씀이 확실한 답이에요. 이 돈을 쓸 계획이 있었는지 생각해 보고, 아니라면 매정하게 돌아서기. 그리고 내 의지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기회는 널려있다는 걸 기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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