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권의 책으로 보는 2024년 노벨경제학상

글, 정인

정치경제학자 세 명이 공동 수상했어요

올해 노벨경제학상은 ‘다론 아제모을루’ 미국 MIT 교수, ‘사이먼 존슨’ MIT 슬론경영대학원 교수, ‘제임스 로빈슨’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 세 명이 공동 수상했어요. 세 사람 모두 수상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경제발전에 얼마나 기여하는지 견해를 밝혀 주목받았어요.


경제발전을 위해 ‘올바른 제도’를 강조해요

세 권의 공동 집필 저서에 담긴 세 경제학자의 경제학적 철학과 핵심 연구 주제를 소개해 드릴게요.

도서 이미지 출처: 교보문고, ⓒ 어피티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시공사(2012)

  • 정치·경제 제도의 포용성이 국가의 발전과 경제성장에 어떻게 기여하는지 설명해요. 만약 포용적 제도 대신 착취적 제도가 자리 잡으면 국가 번영은 실패해요.
  • 포용적 제도: 시민 다수가 정치·경제적 활동에 참여하고, 이 활동에서 이뤄진 성취가 시장에서 공정하게 평가받으며 국가의 발전과 번영이 이루어지는 제도
  • 착취적 제도: 소수 엘리트가 권력을 독점하고 다수의 자원을 착취해 국가의 실패와 경제적 퇴보를 부르는 제도

『좁은 회랑』, 시공사(2019)

  • 국가가 자유와 권력 사이 균형을 유지할 때만 안정적 발전과 번영을 이룰 수 있음을 설명해요. 권력이 너무 강해지거나 약해지면, 국가의 발전은 저해되고 자유는 위협받아요.
  • 자유와 권력의 균형: 국가가 번영하려면 정부의 권력이 지나치게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아야 하는데, 이때 시민의 자유가 권력과 이루는 균형
  • 좁은 회랑: 국가가 안정적 경제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가야 하는 복도처럼 좁은 길로, 그만큼 지나가기 힘들고 어려운 제도적 선택

『권력과 진보』, 생각의 힘(2023)

  • 기술 수준 향상이 국가 경제 성장과 사회적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을 증명했어요. 국가의 기술 진보가 가져오는 이익이 사회에 평등하게 공유되어야 장기적으로 경제가 발전한다는 내용이에요.
  • 길항권력: 기술 발전으로 인한 불평등을 억제하고, 경제적 이익이 공평하게 분배되도록 노조와 언론, 시민단체 등이 부패하기 쉬운 엘리트 권력에 대항하는 힘 
  • 기술적 진보: 경제 성장의 원천이지만, 그로 인해 발생하는 부의 집중과 불평등을 길항권력이 엘리트 권력을 견제해 올바른 제도 안에서 다룰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개념

특히 가장 최근 저서인 『권력과 진보』에서 두 저자 ‘다론 아세모글루’와 ‘사이먼 존슨’은 인공지능(AI)가 가져올 미래를 다루어 주목받았어요. AI가 없애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일자리를 가져온다고 해도 그것은 한 인간의 생애주기 안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며, AI의 발전이 가져오는 이득이 제도적으로 잘 분배되지 않으면 일부 빅테크에만 수혜가 집중돼 결국 경제와 사회가 망가질 것임을 역사적 사례연구를 통해 증명했어요.

정인 한마디
📚 세 권의 책 모두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많았어요. 저자들이 우리나라와 북한의 경제발전 차이를 주요 연구 대상으로 삼았거든요. 연구 결과에 의하면, 고도성장기 남한의 군사정부가 북한과 달리 성과가 좋은 기업에 경제적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를 설계한 것, 그리고 민주화운동이 성취를 이루며 사회의 각종 제도와 규범을 좀 더 평등하게 변화시킨 것이 우리나라가 기적적이고도 지속적인 경제발전을 이룰 수 있었던 주요 배경이에요.

공유하기

관련 글

steamed-crabs-white-background_1232-3350
꽃게가 제철이라는 말 옛말이 될지도 몰라요
가을은 꽃게가 제철이에요. 그런데 이상기후 때문에 서해 어장에서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나 적어요. 올여름 서해...
solen-feyissa-3aLMXGvH4GA-unsplash
‘틱톡 라이트’ 현금 보상 이벤트 신종 다단계? 알뜰 앱테크?
‘틱톡 라이트’는 틱톡(TikTok)에서 업로드 기능을 뺀 시청 전용 앱으로, 시청자에게 수익을 제공하는 보상형 플랫폼이에요. 2023년...
brazilian-flag-composition_23-2150169447
지난해 40% 수익률 브라질 국채, 올해는 -13%인 이유
브라질은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경제대국이에요. 2020년부터 2023년 상반기까지 발행된 브라질 국채는 연 이자만 10%를 넘어, 보통...
unnamed (1)
호주와 우리나라의 공통점: 저성장인데 집값만 올라
올해 2분기 호주의 경제성장률(GDP성장률)은 0.2%를 기록했어요. 3분기 연속 0.2%로 계속해서 저성장 중이에요. 다른 경제지표도...

경제 공부, 선택 아닌 필수

막막한 경제 공부, 머니레터로 시작하세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

잘 살기 위한 잘 쓰는 법

매주 수요일 잘쓸레터에서 만나요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광고성 정보 수신

제휴 콘텐츠, 프로모션, 이벤트 정보 등의 광고성 정보를 수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