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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식부기는 마치 코딩과 같아

글, 정인

👉 지난화 보러가기

어피티: 회계 시리즈에 구독자 여러분이 열렬한 반응을 보내주고 계세요. 🤗 지난 화에서는 ‘감이 잡혔다’는 분과 ‘갑자기 어려워졌다’는 반응이 모두 있었어요.

the 독자: 피드백 이야기를 꺼낸 이유를 어서 말씀해 주시죠!

어피티: 감이 오지 않는 분들을 위해, 오늘은 복식부기를 활용한 실제 예시와, 회계의 실사용적인 특성에 대해 말씀드리려고 해요.

the 독자: 실사용적인 특성이요?

어피티: 개개인의 실사용 회계, 즉 부기는 자율성이 크답니다. 사람들의 개성이 묻어나게 되어 있어요.

엑셀도 앱도 없던 시절의 가계부 

예전에 주로 사용했던 가계부(금전출납부) 
예전에 주로 사용했던 매상부(매입매출장)

금전출납부는 ‘현금’에 초점을 맞춘 회계장부예요. 일반 가정에서 사용하는 가계부는 대부분 금전출납부입니다. 

매상부는 동네 구멍가게부터 중견기업 매장까지 상품을 사고 파는 상점에서 사용했던 회계 장부예요. 금전출납부와 매상부를 모두 적어서 대조해보는 것이 경리의 기본 업무였습니다. 

Tip. 회계를 정식으로 배우면, 여기서 전표, 시산표와 총계정원장이라는 장부가 또 등장하게 돼요

부모님 세대의 기본이자 고급 역량  

the 독자: 정말 만만치가 않네요.

어피티: 저희 부모님 세대의 기본인데 고급 역량이었달까요. 우리나라도 고도성장기 내내 가계부 작성과 회계 기초 능력을 강조했어요. 실제 당시 신문기사에 실린 한국은행 조사(1970.07.16 경향신문 보도 참고)를 살펴볼게요.

  • 전국 31개 지역 4,500가구를 조사
  • 조사 가계의 51.7%가 가계부 작성 👉 2년 전보다 7.5% 증가
  • 가계부를 적는 사람 중 58.2%가 정기적금을 납입하지만, 안 적는 사람들 중에서는 22.4%만이 정기적금을 이용해 두 배 이상 차이를 보임
  • 20~30대일수록, 학력이 높을수록 가계부 기록률 높음 👉 여성들의 교육 수준이 높아졌고, 가정 내의 경제 주도권이 남성에서 여성으로 옮겨졌다고 해석하는 증거로 사용됨

장부 속 단 하나의 원칙은?

이런 장부를 두고 완벽한 복식부기라고 보기는 어려워요. 하지만 자세히 보면 단 하나의 원칙을 공유하고 있어요. 

바로 수입과 지출, 매입과 매출칸을 두 개로 나누어, 나란히 위치시킨다는 점이에요. 마치 T계정처럼, 수입은 수입대로 지출은 지출대로 짝을 맞추어 보기 편해요.

회계 시리즈의 목표는 복식부기를 제대로 구현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복식부기의 원칙이 뭔지 알아보고, 그 원칙을 응용해서 적용하는 방법을 이해하는 것이에요.

컴퓨터와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이 널리 퍼지면서 나만의 회계 장부를 만들기가 너무나도 편리해졌거든요.

내 장부는 내 지문과 같지

지난 화에 등장했던 신용카드 할부 복식부기 분개 예시를 조금 더 실생활에 가깝게 고쳐서 들고 왔습니다. 편의를 위해 1월 한 달에 발생한 지출은 아래 세 가지밖에 없다고 가정할게요.

1월 지출 내역

  • 40만 원짜리 헤드셋 4개월 할부로 지름(H카드)
  • 5만 8천 원짜리 회계 인강을 일시불로 지름(H카드)
  • 64만 원짜리 공기청정기를 2개월 할부로 지름(K카드)

간단하게 장부를 적으면, 내가 지른 총 카드값과 1월 카드값, 다음 달 이후로 넘어가는 카드값을 계산할 수 있어요. 우리는 스프레드 시트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합계 함수와 필터를 이용해 편리하게 내가 원하는 결과값을 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복잡하게 해보고 싶다면, 카드별로 장부를 작성할 수도 있고, 할부 회차가 드러나는 자산 위주로 작성할 수도 있어요. 

단식부기 가계부는 이렇게 마음대로 고칠 수 없기 때문에 할부 내역은 카드사 앱을 확인하거나, 월별 결산 리포트를 기다리는 등 은행 앱이나 시스템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요.  

장부: 난 정인스타일! 

다음 회차에는 이 분개 내용을 하나 하나 뜯어보면서 설명해드릴게요. 그 전에 한 가지 말씀드리자면, 지금 보여드린 복식부기 스타일 가계부는 어디까지나 ‘정인의 스타일’이에요. 

기본적인 회계 원리를 배우고 나면 여러분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복식부기를 응용한 가계부 양식을 만드실 수 있어요. 자신이 원하는 만큼 섬세하고 깊게 들어갈 수 있답니다. 

회계는 마치 코딩 같아서, 같은 원칙과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만 사람마다 같은 결과값을 내기 위한 양식이 조금씩 달라요
회계가 기계 같다면 가계부 앱마다 스타일이 다르지도 않고, 다 똑같을 거예요. 실생활용 회계를 배울 땐, ‘규칙은 엄격하지만 정답은 없다!’라는 열린 마음으로 다가와 주세요.  


필진의 코멘트

  • 정인: 원래는 이번 화부터 교과서에 나온 순서대로 복습을 하려고 했는데, 조금 순서를 바꿨어요. 실생활 예시가 더 필요하다는 피드백이 많아서 오래간만에 분개를 해보았어요. 집필하면서 머니레터 구독자 여러분들 모시고 함께 전산회계 2급 따기 챌린지를 해보면 어떨까, 행복한 상상을 해봤어요. 전산회계 2급은 크게 어렵지 않거든요. 원하시는 분 많이 계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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