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실손의료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내년 1월 보험료가 최대 20%까지 오를 수 있겠습니다. 이번 3분기, 보험업계의 위험손해율이 130.3%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기 때문입니다. 위험손해율은 ‘보험 가입자들이 보험사로부터 지급받은 보험금’을 ‘위험보험료’로 나눈 것을 뜻합니다. 위험손해율이 100% 이상이면 가입자가 낸 돈보다 보험금으로 타가는 돈이 많아, 보험사가 손해를 보는 상황이라고 해석하면 돼요.
보험사는 2009년 이후 가입한 표준화 실손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20%, 2017년 이후 가입한 신(新) 실손보험 가입자에게는 최대 10%의 보험료 인상을 적용해 손실을 보전할 계획입니다. 2009년 이전 실손보험 가입자는 보험료 갱신 시기가 아직 오지 않아 이번 발표 대상에서 제외됐는데요. 내년 4월 갱신 시기에 보험료 인상이 얼마나 될지 지켜봐야 합니다. 갱신형 보험의 보험료는 앞으로도 빠르게 오를 전망입니다. 보험 가입을 할 때, 소비자 입장에서는 비싼 보험료를 내더라도 비갱신형을 찾게 될 가능성이 커졌어요.
📍실손보험은 2018년 기준 전체 가입자 중 66%가 보험금을 전혀 청구하지 않고, 고액을 청구하는 가입자 비중은 2~9%밖에 되지 않는 ‘양극화’ 보험입니다. 보험사 측에서도 고객 간 형평성을 맞춰야 할 텐데요. 금융당국과 보험업계에서는 보험금을 많이 청구할수록 보험료를 많이 내는 ‘할증제’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by 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