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료 3천 원에서 오른 적이 없다니?

글, 정인

Photo by Rowan Freeman on Unsplash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배달의민족·쿠팡이츠·요기요 등에서 일하는 일부 배달 라이더가 20일(월) 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배달서비스지부에 소속된 1천 명의 라이더가 배달기본료 인상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현재 기본 배달료는 건당 3,000원에서 3,500원 사이인데, 7년째 동결된 금액인 만큼 건당 4,000원으로 올려달라는 내용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소 황당한 뉴스입니다. 배달플랫폼의 배달비를 건당 3,000원 이상 부담할 때도 많았는데, 기본 배달료가 3천 원대라고 하니까요.

현재 배달플랫폼의 배달수수료는 기본 배달수수료에 피크시간이나 배달 거리를 고려해 비용을 더해나가는 방식으로 책정됩니다. 한 예로 서울 강남 지역에서 피크시간대에 건당 배달수수료가 평균 2만 원 선이라고 해요.

문제는 이런 식의 요율 책정 방식이 배달플랫폼 간 과다 경쟁과 피크시간 라이더의 과속운전을 부른다는 거예요. 라이더 수요가 폭증하는 시간에 라이더를 부르려면 피크시간 수수료를 더 줘야 하고, 라이더는 과속을 해서라도 돈을 더 벌 수 있는 만큼 많은 배달을 하려고 합니다.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건 기본 배달수수료예요. 기본급과 같은 역할을 하는 배달수수료를 높이면, 꼭 피크시간에 나서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안전 운전하려는 라이더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게 배달라이더 측의 입장입니다.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배달플랫폼 업계 2위인 ‘쿠팡이츠’가 시작한 단건 배달 때문에 배달업계의 치킨게임이 시작됐다고 해요. 라이더가 받을 수 있는 총 배달 수가 줄어들면서, 플랫폼 입장에서는 한 건에 그만큼 더 비싼 수수료를 쳐줘야 했거든요. 

✔️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인 만큼 이슈가 생기는 건 당연하다는 입장도 있습니다. 배달 노동자들이 개인사업자에 가까워서 일괄적인 조건 개선을 해주기도 어렵고, 배달의 형태도 워낙 다양해서 뾰족한 해결책이 나오지 못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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