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빈소 선택은 단순히 비용 때문만은 아니에요”
‘무빈소’는 조문객을 받지않고, 빈소 없이 이틀간 간소하게 진행되는 장례를 의미하는데요, 고이에서 진행한 무빈소 비중은 1년 새 17%에서 23%까지 증가했다고 해요.
어피티: 무빈소 장례를 선택하는 이유가 돈 때문만이 아니라는게 무슨 뜻이에요?
송슬옹 대표: 비용 부담, 줄어든 조문객, 1인가구 증가 등이 무빈소 선택에 영향을 미친 것은 맞습니다. 특히 무빈소로 치를 경우 빈소 대관료, 식대, 접객도우미 등 금액이 아예 들지 않아서 평균 1800만 원에 육박하는 장례비용이 300~400만원 선까지 줄게 되죠.
하지만 단순히 비용만으로 이 변화를 설명하기 어려워요. 과거에는 정해진 장례 절차를 수행하고 많은 조문객을 응대하는 것이 ‘잘 치른 장례’로 여겨졌다면, 요즘은 가족끼리 간소하게 치르더라도 고인을 충분히 기억하고 애도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늘고 있거든요.
요새는 조문객수 자체도 줄어들어서, 무빈소 선택 비중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장 슬퍼해야할 때에 마주하는 선택의 순간과 불필요한 시간들
송 대표: 스무살 무렵, 자신을 키워주신 할머니 장례식에 슬퍼할 겨를도 없이 지나 보냈던 경험 때문에 ‘고이’를 시작했어요. 무작정 장례지도사 자격을 딴 뒤 현장에서 목격한 현실은 ‘진정한 추모’와는 더욱 거리가 멀었죠.
각 용품마다 명확한 가격 기준이 없어 부르는 게 값인 경우가 있었고, 추가금이나 노잣돈이 당연한 관행처럼 여겨지기도 했어요. 문제는 이런 비용과 절차를 결정하느라 유족이 가장 슬픈 순간에도 계속 선택하고 계산해야 한다는 거예요.
그래서 ‘고이’는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고, 필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어요. 용품별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용하지 않은 품목은 비용에서 공제하도록 했어요. 또 3일장, 가족장, 무빈소처럼 가족이 원하는 방식으로 장례 발생 시 선택할 수 있게 했고요.
400~500만원 패키지에 묶여있어 쓰지않은 품목도 권리 포기로 간주해 계약비용을 그대로 내야했던 기존 상조와는 정반대되는 행보였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