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김밥 축제 갈 때, 시래기 축제에 간 이유


📌 코너 소개: ‘법카 들고 튀어’는 회사 돈을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싶어 하는 고영 PD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급조된 코너예요. 회사 ‘법카’로 고영 PD가 어디든 대신 가보고, 무엇이든 대신 사보면서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해 드릴게요

지난해 고영 PD가 제1회 김천 김밥 축제에 다녀온 이야기를 기억하시나요? 김천역에서 행사장까지 가는 길이 정말 험난했어요. 관람객이 너무 많아 셔틀버스는 탈 엄두도 못 냈고, 수많은 택시로부터 승차 거부를 당하며 힘겹게 도착했죠. 게다가 행사장에 도착하니 모든 김밥이 품절! 김밥에 바른 참기름 냄새조차 맡지 못했답니다. 😭그래도 가수 자두의 ‘김밥’ 무대와 사명대사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에 크게 만족하며 돌아왔었는데요. 올해는 무려 15만 명이 몰렸다는 소식을 들으니 부러움 반, 걱정 반이 생기더라고요. 작년보다 더 풍부해진 행사와 다양한 먹거리가 준비됐다는 현장 사진을 보니 올해 축제를 놓친 게 살짝 아쉬워지기도 했고요.

ⓒ어피티


최근 몇 년간 지자체들의 지역 축제가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어요. 하지만 김천 김밥 축제처럼 MZ세대가 일부러 발 벗고 나서서 찾아가는 행사가 있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조명을 덜 받는 축제들도 많죠. 실제로 전국 지방자치단체가 개최하는 지역 축제가 5년 사이 32%나 증가했다고 해요. 2019년 884개에서 2024년 기준 1,170개로 늘어났죠. 


그런데 문제는 축제 참가율이에요. 지역 주민들의 축제 참가율은 2019년에 비해 지난해 9.63%포인트나 감소했고, 외부 방문객 비율도 50.74%에서 49.16%로 줄어들었거든요. 김천 김밥 축제나 대전 빵 축제, 원주 만두 축제처럼  분식이나 간식을 주제로 해 MZ세대에게 인기를 끌 만한 먹거리 축제는 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대박을 치지만, 대부분의 축제는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한 채 막을 내리는 게 현실이에요. 


그래서 고영 PD는 생각했어요. ‘왜 어떤 축제는 인기가 많고, 어떤 축제는 조용히 지나가는 걸까?’ 그 이유를 알아보기 위해 또래 사이에서 큰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몇 년간 꾸준히 열리고 있는 축제를 방문하기로 했답니다!


‘냉장고를 부탁해’에서 본 그 시래기, 직접 만나러 갑니다

이번에 방문하기로 한 곳은 지난 10월 31일부터 11월 2일까지 강원도 양구에서 열린 ‘2025 청춘양구 펀치볼 시래기·사과축제’예요. 2022년 첫 회 개최 이후 올해가 4회째인 비교적 신생 축제죠. 행사를 선정한 이유는 좋아하는 TV 프로그램의 영향이 컸어요. 지난 추석, TV 인기 예능 프로그램인 ‘냉장고를 부탁해’에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출연했는데, 이날 요리 주제 중 하나로 ‘전 세계에 알리고 싶은 K식재료: 시래기’가 등장했거든요! 시래기는 조선시대부터 무청을 손질해서 바람이 잘 부는 곳에 걸어 말렸다가 필요할 때 삶아서 국을 끓여 먹었다고 알려질 정도로 긴 역사를 자랑하는 식재료예요. 정지선 셰프와 김풍이 시래기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내면서 방영 당시 컬리 검색어 1위를 시래기가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관심을 받았답니다.


방송에서 대통령은 특별히 양구 펀치볼 시래기를 언급했는데요. 양구 펀치볼 시래기는 DMZ 인근 펀치볼 분지의 깨끗한 환경에서 재배된 프리미엄 시래기예요. ‘펀치볼’은 칵테일을 담는 그릇을 말하는데, 6.25전쟁 당시 외국 종군기자들이 마을의 지형을 보고 마치 펀치볼 같다고 한 데에서 마을 이름이 유래됐다고 해요. 해안면 펀치볼 마을은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민통선 이북에 위치하고 있으며, DMZ와 맞닿은 최북단 지역이라고 해요. 그만큼 수도권에서 많이 멀다는 뜻이기도 하죠. 그 먼 곳까지 굳이 외지인이 찾아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매력이 있어야 할 텐데… 과연 어떤 매력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기대 속에 양구를 향해 출발했어요.


2025 청춘양구 펀치볼 시래기·사과축제 미리보기!

  • 축제장 접근성: 🌾🌾 (자차 필수, 대중교통으로는 힘듦)
  • 먹거리 구성: 🌾🌾🌾🌾🌾 (푸짐한 양과 합리적인 가격)
  • 특산물 가격: 🌾🌾🌾🌾🌾 (온라인 대비 최대 30% 저렴)
  • 체험 프로그램: 🌾🌾 (구색은 있으나 완성도는 아쉬움)
  • 초대 가수 무대: 🌾🌾🌾🌾 (어르신들의 ‘락페’ 같은 분위기)

시래기 축제 행사장 풍경 ⓒ어피티


원래는 행사장까지 뚜벅이로 가려고 했어요. 수도권에서 양구까지 가는 방법은 동서울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양구터미널로 가는 방법뿐인데, 문제는 양구터미널에서 행사장이 열리는 펀치볼 힐링하우스 일대까지 시내버스로 갈아타고 약 40~50분을 더 가야 한다는 거예요. 더 큰 문제는 시내버스가 하루에 4~5대만 운행하고, 축제 시간에 맞춰 탑승할 수 있는 건 단 한 대뿐이라는 점! 이마저도 서울에서 가는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못하면 못 탈 수도 있어요. 심지어 양구행 버스는 오전 7시 것을 타야 해서 집에서 최소 6시에는 출발해야 하니, 총 소요시간을 계산해보니 가는 데만 5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이었죠.


택시를 타면 30여 분 만에 도착하지만, 택시비만 편도로 무려 5만 원 가까이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김천 축제 때와 비슷하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편인데, 심지어 시래기 축제는 셔틀버스조차 없어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자차로 이동했답니다. 대신 다양한 연령대의 축제 반응을 알기 위해 Z세대인 동생과 M세대인 고영 PD, 그리고 586세대인 어머니까지 3세대 3인이 동행했어요. 


지역 특산물 축제의 진짜 매력을 찾아서

약 3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행사장은 주차장부터 남달랐는데요. 주차장이 원래 파밭이었는지 바닥에 파가 즐비한 모습이 오히려 이색적이라 재미있더라고요!


양구는 바람이 무척 많이 부는 곳이에요. 해발이 높은 지역이라 전체적으로 수도권보다 조금 더 추운 듯했지만, 아름다운 자연 풍경이 행사장을 감싸고 있어서 행사장에 도착하는 순간 감탄이 절로 나왔어요. 행사장이 버스 정류장과 멀어서 이때까지만 해도 약간 불만이었는데, 행사장을 보고 그런 생각이 싹 사라졌답니다. 생각보다 행사장의 규모도 큰 편이었고 음식 부스와 앉아서 먹을 수 있는 곳이 넉넉해서 먹는 재미를 충족하기 딱 좋아 보였거든요.

부녀회가 운영하는 음식 부스에 즐비하게 늘어선 줄 ⓒ어피티


도착하고 잠시 행사장을 구경하다 보니 점심을 먹을 때가 되어 우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는 마음으로 이곳에서 판매하는 다양한 음식을 먼저 구매해보기로 했어요. 가장 인기 많은 곳은 단연 부스의 크기도 가장 큰 해안면 새마을 부녀회 운영 부스였어요. 줄을 거의 30분이나 서서 음식을 받아야 할 정도로 사람이 정말 많았는데, 장소가 외지고 생각보다 화제가 되지 않았던 마을 축제인 것에 비해 꽤나 북적였어요.


토요일에 방문한 것을 감안하고서라도 사람이 많았는데, 60대 이상인 분들이 많아 보였어요. 그래서인지 동네 축제 같은 느낌도 있더라고요. 다양한 음식 부스에서 저마다 시래기 햄버거, 시래기 고추장전, 시래기 육개장 등 시래기가 들어간 다양한 음식을 판매하고 있었고 음식 가격은 최근 식당 물가를 고려했을 때 상당히 합리적인 수준이었어요.

시래기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 ⓒ어피티


우리는 시래기 육개장 (1만 원), 시래기 비빔밥과 시래기 국 (8,000원), 시래기 제육볶음 (1만 원), 시래기 부추전 (7,000원)을 주문했어요. 셋이서 사이드 메뉴까지 주문했는데 3만5000원이라니, 축제 행사장 음식치고 아주 저렴한 편이어요. 축제 음식 가격을 조정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이 티가 나더라고요.

시래기를 활용한 다양한 음식들 ⓒ어피티


가장 놀란 점은 받아든 음식의 양이 정말 푸짐했고, 맛이 아주 좋았다는 거예요! 외부 행사장에서 먹었다는 것을 감안해도 향토 음식 전문점에 방문한 듯 전체적인 음식의 손맛이 아주 뛰어났어요.

시래기가 모든 음식에 듬뿍 들었는데 특유의 구수한 맛과 식감이 잘 살아있어서 먹는 내내 행복했답니다. 예상보다 훨씬 더 배부르게 먹고 나니 기분이 좋아졌어요. 게다가 대부분의 음식을 다회용기에 담아줘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려는 노력이 돋보였죠.

시래기 행사장 전경 ⓒ어피티


다 먹고 나서 다시 행사장 구경에 나섰어요. 행사장에는 ‘청춘양구 시래기사과 축제’라는 이름에 걸맞게 시래기뿐 아니라 사과도 축제의 주인공 자리를 빛내고 있었어요. 양구 쌀 막걸리, 시래기 현미떡, 시래기 차처럼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가공품을 판매하는 부스와 시래기 & 사과 전용 특판장이 있었는데, 특판장에 대부분의 사람이 몰려있었죠.


가장 인기 많은 건 단연 사과였어요. 시래기를 구매하는 사람도 종종 있었지만, 아무래도 사과는 바로 시식이 가능하고 조금 더 대중적인 식재료다 보니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어요. 부사도 많이 있었지만, 특히 감홍이나 홍로, 시나노 골드 같은 사과 품종이 제철을 맞아 특히 맛있는 시즌이라 그런지 모두 앞다퉈 맛보고 사 갔어요. 정말 달콤하고 맛있었고, 도심에 비해 비해 kg당 만 원 이상 저렴한 편이라 감홍 같은 품종은 점심시간쯤 되니 이미 많은 곳에서 품절되더라고요.

시래기 행사장 전경 ⓒ어피티


시래기는 상대적으로 구매해도 손질이 많이 필요한 편이라 인기가 조금 덜한 것 같았는데, 시래기를 말리고 남은 무로 담근 김치가 인기가 많았어요. 시래기는 원래 무를 먹고 남아 버리는 식재료를 말려 만든 건데, 오히려 시래기 축제에서는 무가 부산물이 되는 주객전도의 현장을 볼 수 있어서 재미있었어요! 시래기는 한 박스 1kg에 16,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는데, 온라인몰에서 2만 원 초중반에 판매하는 것에 비해 상당히 저렴하게 팔고 있었어요. 국을 끓이기도 전에 구수한 냄새가 풍겨오는 잘 말린 시래기는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웠죠.

새로운 사과 품종과 화이트 애플 뱅쇼 ⓒ어피티

또, 산나물 축제가 한창 막걸리 슬러시로 SNS에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는데, 한 사과 부스에서는 쌀쌀한 가을 날씨에 맞게 화이트 사과 뱅쇼를 끓여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뱅쇼에 계피 스틱과 사과 두 조각을 얹어주는데 인기가 많았죠. 고영 PD도 이 음료를 보자마자 바로 사 먹었는데, 주변 환경은 시골의 자연 그 자체였지만 음료를 한 모금 마시는 순간 유럽 크리스마스 마켓에 온 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이런 소소한 포인트가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것 같다고 생각했답니다.

특판장은 걷기 쉽지 않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몰려있었는데, 확실히 지역 특산물 축제는 이렇게 저렴한 농산물을 많이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았어요. 특히 이 축제는 지역 대표 특산물을 메인으로 두 개를 동시에 다루고 있어서 구매할 제품의 종류가 더 풍부하고 많아 쇼핑하는 재미가 있었답니다!

지역 축제,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성공?

지역 축제는 보통 이 세 가지 조건을 기본으로 갖추고 있어요. 

  1. 지역 특산물을 저렴하게 거래할 수 있다 
  2. 지역 특산물을 활용한 특별 메뉴를 사 먹을 수 있다 
  3. 초대 가수의 무대를 감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름 지역 축제 매니아로서 여러 축제를 구경하고 다닌 고영 PD에게는 축제에 원하는 몇 가지 조건이 더 있어요. 

  1. 접근성 좋은 행사장 
  2. 재미있는 참여형 프로그램 
  3. 행사장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특별한 기념품


그런데 청춘양구 시래기사과 축제는 사실 1번과 2번이 굉장히 약한 편이었어요. 주차장이 잘 확보되어 있었고 대부분이 운전을 해서 방문했다는 사실을 감안했을 때 접근성 문제는 그렇다 쳐도, 체험 프로그램이 가장 아쉬운 부분이었어요.

체험 프로그램 ⓒ어피티


행사장에서 준비한 시래기 떡메치기, 시래기 삼각김밥 만들기, 시래기 보습팩 만들기 등 체험이 있었는데, 정해진 시간이 되었는데도 잘 안내가 되지 않아서인지, 전체적인 연령대가 높아 참가자들의 눈높이가 맞지 않아서인지 모르지만 참가자가 거의 없었어요.


시래기 보습팩 체험을 위해 방문했을 때도 시래기 가루와 각종 준비되어 있는 꿀, 알로에 오일, 율피 가루 등을 종이컵에 진행자가 담아주면 참가자들이 숟가락으로 비벼서 팩 종이에 묻혀 지퍼백에 담아가는 정도의 체험밖에 준비되어 있지 않았는데 제대로 된 프로그램 같지 않았어요. 시래기를 이용한 프로그램 개수를 채우기 위한 구색 맞추기 정도였죠. 사과를 활용한 탕후루 만들기나 사과 캔들 만들기 같은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마찬가지로 보였고요.

참여 프로그램 ⓒ어피티


초등학생 이하 어린이들만 참가할 수 있는 과자로 사과 콜라주 하기 프로그램이 있었는데, 행사를 협찬한 해태 크라운 제과에서 지원한 과자로 그림을 만드는 행사였고 1천 원이라는 저렴한 참가비 때문에 이 프로그램 만큼은 인기가 많았어요. 고영 PD도 참가하고 싶었지만 연령 제한 때문에 체험할 수 없어서 아쉬웠답니다. 😢

여행 내내 함께한 가수 김다현 팬클럽 ⓒ어피티


가장 많은 사람들의 인기를 얻은 건 또 단연 초대 가수의 무대였어요. 우리는 행사 둘째 날인 토요일에 방문했는데, 개막식 무대가 이날 준비되어 있었죠. 사실 가평 휴게소부터 우리랑 함께 간 대형 버스가 있었으니, 바로 트로트 가수 김다현의 팬클럽 버스였어요! 많은 지역 축제에 트로트 가수들이 초대 가수로 무대에 서는데, 최근 몇 년간 트로트 가수들의 인기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팬클럽들이 단체로 행사장에 방문하는 일이 많은 것 같았어요.

1부 싸이버거의 무대와 2부 가수 김다현 무대 ⓒ어피티


무대는 가수 싸이의 무대를 따라 하는 행사 전문 가수 ‘싸이버거’의 1부 무대와 김다현 가수의 2부 무대가 준비되어 있었는데요. 싸이버거 같은 경우는 유명한 가수는 아니지만 행사에 자주 초대되는 이유가 분명해 보였어요. 분위기를 띄우는 데 선수였기 때문이죠. 어머니는 어느새 무아지경으로 양손과 온몸을 흔들며 싸이버거의 춤사위와 노련한 행사 진행 솜씨에 빠져들어 있었고, 처음에는 덤덤히 의자에 앉아있던 주변의 많은 어르신들 역시 동화되어 자리에서 일어나 리듬에 몸을 맡기기 시작했어요.


2부 김다현 가수의 무대에는 수많은 팬클럽 회원들이 풍선과 현수막을 흔들며 소리를 지르고 있었는데, 고영 PD보다 이미 지역 축제 방문 경험이 더 풍부한 어머니의 말씀에 따르면, 이찬원이 방문하는 행사장은 팬클럽 대절 버스가 20대 가까이 들어설 정도로 팬들이 몰려온다며 지역 축제에 트로트 가수는 빠질 수 없는 감초라고 하시더라고요. 팬클럽 특유의 밝은 에너지와 열정이 다소 연령대가 높은 지역 축제 행사장에 큰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무대를 온갖 응원 도구로 알아서 꾸며주니 더더욱 그런 듯 보였어요.


사실 초대 가수들의 멘트는 둘 다 똑같았는데, “원래부터 시래기와 사과를 참 좋아했고 평소에도 잘 먹는 음식이라 이번 행사가 성공적으로 잘 이뤄지기를 응원한다.”라는 약간 기계적인 대사를 했어요. 그래도 무대가 너무 재미있어서 지역 축제의 꽃은 역시 이런 초대 가수의 무대가 아닐까 싶었답니다!


가수들의 무대와 흥겨워하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보니 마치 어르신들의 락페를 구경한 기분이 들었어요. 마을 축제처럼 동네 주민들이 와서 즐기는 모습과 팬클럽이 하나가 되어 즐기는 모습을 보니 저도 흥겨웠죠. 


하지만 김밥 축제에 자두가 와서 대표곡 ‘김밥’을 부른 것처럼, 지역과 연관이 있는 어떤 초대 가수의 무대를 고민해 보는 것도 지역 축제만의 개성을 더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하게 됐어요.


물론 지역 내 통기타 동아리나 오카리나 동아리의 축하 무대가 있고, 축제 관람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노래자랑 대회도 있었어요. 하지만 다른 지역의 먹거리 축제에서는 조금 더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가 가미된 먹방쇼라던가 라이브 쿠킹쇼 같은 것들이 진행되었고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갖고 봤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전체적으로 행사의 구성이나 진행 요원들의 진행 능력 등에 대해서는 만족했고 즐겁게 참여했지만, 조금 더 특별한 무언가가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답니다.


💡 세대별 반응은?

  • Z세대 동생: “행사장 규모가 크고 볼거리도 많아서 생각보다 재미있었지만 너무 먼 것이 단점.”이라며 장거리 운전에 대한 불만 표해. “트로트 가수 김다현 팬들의 열성 어린 응원을 보니 지역 행사에 트로트 가수를 꼭 초대하는 이유를 이제는 알 것만 같아.”라며 팬들의 열정에 감탄해.
  • 586세대 엄마: “좋아하는 감홍 사과를 싸게 구매할 수 있어서 행복했지만 막상 집에 가서 오늘 구매한 시래기를 다듬을 생각을 하니 한숨만 나와.”라고 말한 한편, “행사 전문 가수 싸이버거의 무대만 봐도 이렇게 흥이 나는데 진짜 싸이의 흠뻑쇼를 가면 얼마나 즐거울지 생각만 해도 즐거워.”라며 흥분한 기색. “우리 딸들이 내년 흠뻑쇼 티켓을 꼭 구해주기를 바랄 뿐.”이라며 은근한 기대감을 내비침.


구수한 시래기 국물처럼 진하고 따뜻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곳, 양구. 지역 특산물 축제의 진짜 매력을 느끼고 올 수 있었던 것 같아 사실 아쉬움보다는 만족도가 훨씬 높았어요. 고영 PD는 물론이고 동생과 어머니 모두 좋은 가을 날씨, 멋진 자연 풍경, 지역 어르신들의 손맛, 그리고 도시에서 좀처럼 접하기 쉽지 않은 농산물 직판장의 활기 넘치는 모습에 감탄하고 무척 즐거웠답니다. 지자체에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을지가 느껴졌어요. 독자님들도 아주 유명하지 않은 지역 축제라도 기회가 된다면 지자체에서 열리는 특산물 축제에 한 번 방문해보세요. 생각보다 훨씬 더 재미있을지도 모른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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