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효라클
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오늘(14일)부터 수도권 중학교 등교가 1/3에서 2/3로 전면 확대됩니다. 현재 수도권에는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가 적용되고 있는데, 2단계의 학교 밀집도 기준을 조정한 거예요.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가 적용되고 있는 수도권 외 지역은 일찍부터 전면 등교를 시행 중입니다. 이미 대구시교육청은 지난해, 세종시교육청은 올해 1학기, 전남도교육청은 지난주부터 전면 등교를 시작했어요.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아직 학생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는데도 교육부가 등교 확대를 추진하는 건, 학력 격차에 대한 우려 때문입니다. 지난해 11월 실시된 ‘2020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결과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인 중학교 3학년 학생의 비율은 국어 6.4%, 영어 7.1%, 수학 13.4%에 달합니다. 교육부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제한과 수업 부족이 기초학력 미달로 이어졌다고 보고 있어요.
중학교 3학년의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이번처럼 높게 나온 건 평가가 시작된 2017년 이래로 처음입니다. 하지만 반발도 적지 않습니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보통 학력 이상’의 비율은 꾸준히 떨어졌기 때문에 등교 제한과 이번 평가 결과에는 큰 연관성이 없다는 거예요. 게다가 수도권 학급 중 절반 이상이 과밀 학급이라 감염 위험에 취약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형지엘리트, 스마트학생복, 아이비클럽, 더엔진(스쿨룩스) 등 교복업체는 지난해 실적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코로나19로 교복 입찰과 납품, 대금 결제가 지연됐기 때문이죠. 이번 교육부의 등교 확대 조치로 교복업계는 다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습니다. 최소한 못 받은 대금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으니까요.
- 하지만 저출생으로 인한 인구 감소로 교복업계는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코로나19는 잠깐의 악재였을 뿐, 더 큰 구조적 변화가 기다리고 있어요. 형지엘리트는 중국 시장에 진출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중입니다. 중국 소비자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서 프리미엄 교복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거든요.
- 이번 학업성취도평가 결과에서 보통학력 이상의 비율이 줄어든 이유도 다각도로 살펴봐야 합니다. 정치권과 교육계에서는 학업성취도평가 방식과 기초학력을 보장하기 위한 체계에 대한 논의가 한창 이루어지고 있으니 살펴보는 것도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