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친해지고 싶은 사회초년생의 머니로그

야간대학을 다닐 때부터 꾸준히 일하면서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철새가 서식지를 이동하듯 자주 일터를 옮겨 다녔어요.

머니 프로필 👋


  • 닉네임: 호준
  • 나이: 만 27세  
  • 하는 일: 대출법인 사무관리
  • 첫 직장 기준 근속연수: 1년 8개월
  • 세전연봉: 2,400만 원 
  • 월평균 실수령액: 약 180만 원
  • 현재 자산
    • 예ㆍ적금: 약 460만 원   
    • 비상금: 약 120만 원
  • 주거 형태: 부모님과 거주

나의 돈 관리 루틴


돈 관리 방법 🗂

  • 돈 관리는 뱅크샐러드 앱으로 소비목록을 정리해요. 적금, 청약 등 고정비용을 제외하고, 주로 40~50만 원을 생활비로 사용합니다. 
  • 한 달에 30만 원으로 살아보자고 매번 다짐합니다. 거기에서 10만 원은 비상금 통장으로 넣어둬요. 매번 30만 원 이상 생활비가 들기 때문에 비상금통장이 계속 비어가고 있습니다. 배달음식비만 줄여도 여유가 생길 듯싶은데요. 그것 하나 줄이기가 쉽지 않네요. 

월평균 고정비 🧷

  • 교통비: 14만 원
  • 통신비: 11만 원
  • 자기계발: 약 4만 원
  • 유료구독: 6천 2백 원
  • 보험료: 약 42만 원
  • 부모님 적금: 5만 원
  • 예ㆍ적금: 52만 원
  • 기부금: 5천 원

월평균 변동비 🧷

  • 식비: 60만 원
  • 선물: 15만 원
  • 취미생활: 15만 원
  • 문화생활: 12만 원
  • 유흥비: 10만 원

일주일 총지출 🧾

  • 식비: 82,590원
  • 교육비: 35,900원
  • 건강식품: 19,600원
  • 문화생활비: 29,150원
  •  167,2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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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저축 외에
뭘 더해야 할까요? 

돈을 아끼려면, 핸드폰 요금이나 보험료 같은 고정비 지출부터 줄여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소비습관에는 잘 맞지 않아서 어려움이 있어요. 지금 핸드폰 요금제는 할부와 약정이 걸려서 더 유지해야 하고요. 직접 가입한 보험은 당장 정리가 쉽지 않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걸 다 줄이고 가장 먼저 저축부터 집중하는 게 맞을까요? 약 50만 원씩 저축 중인데, 또래보다 돈을 많이 모으지 못했다는 초조함이 들어요. 평소 지출이 큰 저 같은 소비성향은 어떻게 돈 관리를 해야 좋을까요? 생활비를 아껴서 저축에 즐거움을 붙이는 방법을 알고 싶습니다. 

A.
돈을 모아야 하는 
목표 세우기부터 

최근 머니레터 구독자분과 이런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어요. 이분은 월급의 절반 이상을 저축하시는데, 그 금액이 167만 원으로 만 원 단위까지 정해져 있더라고요. 왜 그렇게 저축 금액을 잡았냐고 여쭤보니, 이렇게 답변을 해주셨습니다. 

“그렇게 저축해야 올해까지 2천만 원을 모을 수 있더라고요.
매달 16만 5천 원씩 내고 있는 내일채움공제까지 만기 되면
총 7천만 원의 목돈이 생기는데, 이걸로 경매를 시작해보려고 해요.
이때를 위해서 요즘 경매 공부도 하고 있어요”

저도 이 얘기를 듣고 무척 놀랐습니다. 매달 저축하는 금액이 대략 얼마인지 얘기할 수 있는 분들은 많죠. 하지만 구체적으로 ‘앞으로 N년 내에 모을 돈’을 정해놓고 그걸 역산해서 ‘내가 매달 저축해야 하는 금액’을 확실하게 정해둔 분은 정말 드물거든요. 

호준 님이 남들보다 저축을 덜 하고 있으니, 빨리 저축액을 늘려야 한다는 건 아닙니다. ‘돈을 모으는 건, 그 자체로는 당연히 재미없는 일’이라는 걸 알려드리고 싶어서 꺼낸 얘기예요. 

게다가 돈 모으는 건 아주 단순한 작업입니다. 적금에 가입해 월급날 기준 일주일 이내로 자동이체를 해놓고, 남은 금액 내에서 잘 통제하면서 지출하면 끝이죠. 처음에 설정해둔 저축 금액만큼 계좌에서 알아서 빠져나갈 테니까요. 

이렇게 재미도 없고, 단순한 작업을 재밌고 의미 있게 만드는 건 돈을 모으는 목표입니다. 호준 님만의 목표를 세우고 그걸 이뤄가는 과정에 있다면, 남들과 비교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목표를 세우는 건 생각보다 장점이 많습니다. 위에 언급한 독자분이 경매 공부를 하듯, 돈을 모아가는 동안 해야 할 일도 명확하게 떠오르기 때문에 막막한 감정도 걷힐 거예요. 지출 통제도 지금보다 훨씬 쉽게 느껴질 거예요. 목표가 있으면, 지출을 줄여야 할 동기부여가 될 테니까요.  

내 집 마련, 1억 원 모으기가 아니더라도 괜찮습니다. 지금 호준 님의 상황에 맞는, 만족할 만한 목표를 세워보세요. 그래도 떠오르지 않는다면, 2~3년 이내로 내 연봉만큼의 목돈 모으기를 목표로 삼는 게 좋습니다. 적당히 가까운 미래의 목표이면서도, 지금 뭘 해야 할지 명확하게 보이니까요.

조금 더 구체적인 팁을 드리자면, 다른 지출항목보다 ‘식비’를 집중적으로 줄여보세요. 현재 본가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에 ‘먹고 살기 위한 식비’보다는 ‘외식이나 배달음식에 드는 식비’가 대부분일 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지출은 이지영 작가님의 <우리 집 재테크를 부탁해> 책에서 분류한 가계부 항목을 기준으로, ‘풍요로운 생활’에 들어갑니다. 미래의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 현재의 편리함과 즐거움을 조금만 양보해준다는 느낌으로 조금씩 지출한도를 줄여보세요. 

호준 님, 잘하실 수 있습니다. 이미 재테크와 돈 관리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조금씩만 실천하면 분명 큰 변화가 찾아올 거예요.

Q. 
주식, 당장 
시작해야 할까요? 

요즘 주변 지인들로부터 주식 이야기를 자주 접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종잣돈이 없는데, 주식을 배우거나 시작하는 게 맞을까요. 한편으로는 다들 시작하니까 나만 뒤처질까 봐 불안해요. 

제 유일한 낙이자 활력인 커버댄스를 그만두고, 그 돈으로 주식을 시작해야 할까요? 주식 투자에 관심을 두기에는 너무 이른 건 아닌지, 늦었다면 얼른 시작해야 하는 건지 궁금합니다. 이왕 시작한다면, 초보가 주식 공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도 추천받고 싶습니다. 

A.
단 1주라도
일단 시작해보세요

호준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꽤 많이 계세요. 말씀해주신 대로, 주식 이야기를 꺼내는 사람부터 주식 이야기를 여기저기서 들으며 불안해진 사람까지 작년부터 부쩍 늘었어요. 그래서 어피티에 질문도 종종 보내시는데요. 그때마다 항상 저희가 하는 말이 있어요.

“일단 시작해보세요. 
잘 모르겠다면, 사람들이 많이 쓰는 증권사를 선택해서
우량주 딱 1주와 내가 자주 소비하는 기업의 주식 1주를 매수하면 돼요”

이렇게 말이죠. 단, ‘돈을 벌겠다’라는 생각은 내려놓으라는 얘기를 꼭 덧붙입니다. 이건 나와 주식시장 사이에 이해관계를 만들어, 주식을 매개로 금융경제를 공부하기 위한 작업이자 소비자에서 투자자로 바뀌기 위한 첫 번째 단계거든요. 

지금 열심히 공부해서 나중에 제대로 투자해야겠다는 생각이 오히려 더 위험합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큰돈을 투자하면 손실이 크게 발생할 수 있을 테니까요. 아기가 혼자 걷기까지 과정이 있는 것처럼 투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차근차근 경험과 지식을 쌓아야 실력이 늘 수 있어요. 

딱 한 주씩만 산다면 10만 원으로도 충분합니다. 지금 호준 님의 삶을 풍요롭게 해주는 커버댄스를 그만둘 필요도 없고, 큰돈을 잃을까 초조해하지 않아도 돼요. 작은 투자금과 낮은 기대치는 욕심과 걱정을 내려놓게 만들어 줍니다. 

‘투자를 시작하기에는 너무 이른 거냐, 늦은 거냐’라는 질문에는 확실하게 ‘지금이 제일 빠르다’라고 얘기 드릴 수 있습니다. 호준 님의 인생에서 가장 이른 시점이 지금인 만큼, 너무 걱정하시지 말고 일단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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