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배당주와 ETF: 어디에 투자해야 할까?

글, 환상감자 



배당투자를 시작하려고 마음먹었지만, 막상 ‘어디에 투자해야 하지?’라는 질문에서 멈춰본 적 있으시죠? 오늘은 초심자가 배당의 세계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대표 배당주 1개와 대표 배당 ETF 1개를 콕 집어 알려드릴게요. 이 두 개만 알아도 배당투자의 기본 뼈대가 잡힐 거예요.

*이 글에 담긴 정보는 이해를 돕기 위한 예시로, 해당 종목에 대한 매수, 매도 추천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 투자는 반드시 자기의 판단과 책임하에 하여야 하며, 자산의 일정 비중 내에서 분산투자 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식과 ETF 투자에는 원금 손실의 위험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대표 배당주: 리얼티 인컴(Realty Income, O)
월급처럼 들어오는 월배당
리츠(REIT)는 여러 사람이 돈을 모아 빌딩·상가 같은 부동산에 투자하고, 그 임대료 수익을 나눠 갖는 주식형 부동산 투자 상품이에요. 건물 구매와 관리에 드는 번거로움 없이 마치 건물주가 된 것처럼 임대료 수익을 올릴 수 있어요.

그중에서도 리얼티 인컴은 미국을 대표하는 리츠로, 상업용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료를 받아 주주에게 배당합니다. 매달 꼬박꼬박 배당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월급 주는 주식’이라는 별명으로 불려요.

리얼티인컴은 31년 동안 단 한 번도 배당을 줄인 적이 없어요. 게다가 기업이 순이익 중 얼마만큼을 주주에게 돌려주는지 나타내는 ‘배당성향’도 리츠주 중에는 75%로 낮은 편이라 안정적이에요. 투자 입문자나 꾸준한 현금흐름이 필요한 투자자에게 적절한 배당주입니다. 배당성향은 무조건 높으면 좋은 것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배당성향이 높으면 실적이 안 좋을 때 배당이 줄어들 수 있어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어요.
대표 배당 ETF: SCHD(슈드)
배당성장 ETF의 교과서
SCHD(슈드)는 배당을 잘 주고 꾸준히 늘려온 미국 우량기업 약 100개를 담은 ETF예요. 개별 기업을 직접 고르지 않아도 ‘배당 귀족주’ 포트폴리오를 한 번에 가질 수 있죠. 여기서 배당 귀족주란 S&P500 지수에 포함된 미국 상장 기업 중에서 25년 이상 연속으로 배당금을 인상해 온 주식을 말해요.

SCHD는 현재 배당률이 3%대인데요. 매년 배당금이 얼마나 늘어나는지를 뜻하는 배당성장률이 약 10%대라, 시간이 지날수록 계좌에 들어오는 현금도 함께 커져요. 예를 들어 올해 배당으로 1달러를 받았다면 내년에는 1.1달러를 받을 수 있는 것이죠. SCHD 같은 배당 ETF는 자동으로 분산 투자 효과를 주면서도 매년 배당도 늘려주니, 초심자에게는 상대적으로 편하고 안전한 선택이에요.
배당주 투자할 때 꼭 확인할 5가지
이제 본격적으로 배당주를 투자하기 전에 확인해야 할 5가지 조건들을 살펴볼게요.

1. 배당률
지금 투자하면 얼마의 배당을 받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숫자예요. 1주당 1년 동안 지급되는 배당금의 비율을 말해요.

2. 배당성향
기업이 벌어들인 순이익 중 얼마나 주주에게 돌려주는지 나타내요. 배당성향이 70% 이상이면 추후 배당이 삭감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해요. 왜냐하면,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으로 내보내는 셈이라, 기업 실적이 흔들릴 경우 배당을 줄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죠. 다만 업종에 따라 배당성향이 높아도 괜찮은 경우가 있어요. 바로, 리츠인데요. 리츠는 미국의 경우는 과세소득, 한국은 배당가능이익의 최소 90% 이상을 배당금으로 투자자에게 지급하도록 법적으로 규정되어 있기 때문에 배당성향이 높아도 상대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아요.

3. 배당성장률
매년 배당이 얼마나 늘어나는지 보는 지표예요. 물가 상승률 이상은 되어야 실질 구매력이 유지돼요. 최근 인플레이션은 대략 3%이니, 배당성장이 3% 이상이 되어야 인플레이션을 이길 수 있어요.

4. 배당성장 연수
오랜 기간 배당을 늘려온 기업일수록 경영 안정성과 주주 친화 정책을 펼쳤을 가능성이 커요.

5. 배당주기
월배당인지, 분기배당인지에 따라 내 현금 흐름 캘린더를 설계할 수 있어요.

배당주 정보는 어디서 볼 수 있나요?
다양한 방법이 있겠지만, 한눈에 보기 쉬운 시킹알파를 추천해요. 일단, 시킹알파에 검색해 찾고 싶은 주식의 이름을 입력합니다. 한국 주식은 종목번호로 검색하고, 미국 주식은 ‘티커’를 검색하면 돼요.
    SCHD를 검색했을 때의 화면인데요. Expense Ratio는 운용수수료, Div Frequency는 배당주기예요. 월배당이면 Monthly, 분기배당이면 Quarterly죠. Div Rate(TTM)는 (연간)배당금, Yield(TTM)는 (연간)배당률이에요. SCHD의 경우, 분기배당이니 연간배당금을 1/4로 나눠서 준다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다만, 앞으로 들어올 배당은 ‘예측’이기 때문에 실제 배당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어요.
    그렇기에 그간 어떻게 배당해 왔는지를 알려주는 배당 내역이 중요해요. SCHD는 5년 배당성장률이 10.87%로 5년 평균 배당이 10.87%씩 성장했으며, 13년 동안 배당이 상승했고, 지난 분기 배당은 0.26달러였어요. 2분기 배당락일은 2025년 6월 25일이었고, 지급일은 2025년 6월 30일이었어요.

    Dividend Growth History에서는 차트로 해당 종목이 배당성장을 해오고 있는지, 혹은 배당삭감이 있진 않았는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SCHD의 경우에는 우상향 그래프를 그리고 있는 걸 볼 수 있죠.

    배당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배당률
    여기서 가장 중요한 두 가지는 배당률과 배당성장률이에요. 위에서 우리가 살펴본 SCHD에 100만 원 투자했다고 가정해볼게요. 3.75%의 배당률이면, 내 통장에 꽂히는 돈은 얼마일까요?

    • 100만 원 × 3.75% = 37,500원 (세전)
    • 37,500 × (1 – 0.15) = 31,875원 (세후, 배당소득세 15% 차감 후)

    SCHD는 분기배당이므로 31,875 ÷ 4 = 약 7,968원씩 3개월마다 계좌에 들어오게 되는 거예요. 단순히 원화로 환산한 것이라 환율이나 배당성장에 따라 편차가 있을 수 있어요.

    장기 투자자라면 주목해야 할 배당성장률
    SCHD의 배당성장도 계산해볼까요?
    위의 차트는 100만 원 투자 시 세후 배당금(31,875원)이 매년 10.87%씩 성장한다고 가정했을 때의 20년 시뮬레이션이에요.
    • 배당성장 5년 차: 약 48,000원 → 배당금이 50% 이상 증가
    • 배당성장 10년 차: 약 85,000원 → 두 배 이상 성장
    • 배당성장 20년 차: 약 266,000원 → 8배 이상 커짐

    이처럼 성장을 한다면, 연간 3~4%의 배당이 끝이 아니라 시간이 갈수록 불어나게 되는 구조예요. 시간이 내 편이 되어 배당금이 마치 눈덩이처럼 불어나요. 이걸 재투자까지 하면 성장 속도는 더 빨라져요. 이렇게 배당률과 배당성장률만 알면 앞으로 내가 얼마나 받을 수 있는지 계산할 수 있어 미래 설계에도 도움이 돼요.

    SCHD와 리얼티인컴을 한 번 비교해 볼게요
    리얼티인컴의 초기 배당률은 5.47%로 SCHD의 3.75%보다 높지만, 배당성장률은 각각 3.56%, 10.87%예요. 약 6년 후 SCHD의 배당률이 리얼티인컴(O)의 배당률을 넘어서게 돼요. 6년 후 배당률 예상값은 리얼티인컴 약 6.75%, SCHD 약 6.96%가 돼요.

    즉, 지금은 리얼티인컴이 더 높은 배당률을 보이지만, SCHD가 배당을 두 자릿수 성장률로 꾸준히 올린다면 6년 뒤부터는 SCHD의 배당률이 더 높을 가능성이 커요. 10년 시점에는 SCHD 배당률이 약 10%, 리얼티인컴은 약 7.7%로 차이가 크게 벌어지고, 20년 뒤에는 SCHD가 30% 가까운 배당률까지 올라가며 리얼티인컴과 격차가 압도적으로 커져요.
    즉, 단기 현금흐름이 필요하면 리얼티인컴이 유리하지만, 장기 투자라면 배당성장률이 높은 SCHD의 성장성이 훨씬 강력하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요. (이 계산은 25년 9월 기준으로 작성되었으며, 각 종목의 배당률, 배당성장률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만약 내가 지금 당장 배당금이 급하게 필요하지 않고, 15년, 20년 후 은퇴 이후 배당이 필요하다면, 지금 당장 배당률이 높은 종목보다 배당성장률이 높은 종목을 선정하는 것이 더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 그렇기에 배당주를 보실 때 당장의 높은 배당률만 보시지 마시고, 배당성장이 있는지 확인하세요.

    3% 이상의 배당성장이 있어야 인플레이션을 이긴다는 사실을 기억하세요. 주식시장은 매일 오르락내리락하지만, 배당금은 계좌에 꼬박꼬박 들어옵니다. 적은 금액이라도 한 주를 사보세요. 첫 배당이 들어오는 날, 여러분은 이미 ‘두 번째 월급’을 받는 사람이 되어 있을 거예요.

    다음 칼럼에서는 성장주와 배당주에서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는 ‘배당 울타리 전략’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필진 소개: 안녕하세요. 16년차 직장인이자 7년차 배당투자자인 환상감자입니다. 네이버 경제 인플루언서이자 토스증권 앰버서더로 활동하며 유튜브 ‘환상감자’에서 배당투자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 《나는 월급쟁이 배당 부자가 되었다》를 집필했고, 어려운 금융을 쉽고 친근하게 전하는 게 제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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