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소 비켜! 5천 원 이하 초저가 생필품 분야에 도전장 내민 이마트 ‘와우샵’ 잘쓸레터가 다이소와 직접 비교해드림

📌 코너 소개: ‘법카 들고 튀어’는 회삿돈을 눈치 보지 않고 쓰고 싶어 하는 고영 PD의 사심을 채우기 위해 만든 코너예요. 회사 ‘법카’로 고영 PD가 어디든 대신 가보고, 무엇이든 대신 사보면서 독자분들이 대리만족할 수 있도록 풍성한 이야기를 전달해드릴게요.

이마트가 초저가 생활용품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신선식품 중심 전략에서 벗어나 1,000원~5,000원 균일가의 편집숍 ‘와우샵’을 전면에 내세우며 다이소에 도전장을 던진 건데요. ‘노브랜드’, ‘5K PRICE’ 등 기존의 이마트 저가 PB 상품과는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그리고 와우샵은 과연 다이소의 영역을 대체할 수 있을까요?


이마트의 자신감, 그 근거는?

현재 다이소는 전국에 1,6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와우샵은 딱 네 개 점포만 있어요. 상품 개수로만 보면 와우샵이 약 1,340개 정도를 취급하니까 3만여 개를 다루는 다이소에 비하면 확실히 적은 편이죠. 이마트 측에서는 그럼에도 와우샵만의 경쟁력이 있다고 말해요. 바로 직접 소싱으로 중간 유통 단계를 없애서 가격을 낮췄다는 거예요. 해외 제조사를 직접 찾아다니며 수만 개 제품을 검토해서 물건을 골랐다고 하더라고요. 또, 기존 대형마트에서는 안 팔던 생활용품부터 SNS에서 핫한 아이템까지 폭넓게 구성했다고 해요.


품질 관리도 강조하는 부분인데요. 20년 넘게 쌓아온 직수입 노하우로 KC 인증이나 어린이 제품 안전 인증 같은 절차도 다 거쳤대요. 그래서 와우샵도 싸기만 한 게 아니라 대기업의 명성에 맞게 품질까지 제대로 챙겼다는 설명인데요. 정말 그럴까요? 너무 궁금해서 고영 PD가 와우샵 오프라인 매장에 직접 가봤어요.


와우샵은 지난달에 왕십리점, 은평점, 자양점, 수성점까지 네 곳을 차례로 열었고, 앞으로도 계속 늘릴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고영PD는 그중에서 가장 먼저 문을 연 왕십리점에 다녀왔어요.

ⓒ어피티


2층 입구에 들어서니까 원화(₩) 기호로 만든 스마일 로고가 제일 먼저 보였어요. 위치가 출구 가는 길목이라서 이마트에서 장 보고 나가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들르게 되어 있었어요. 매장에 들른 손님들 대부분이 “어, 다이소랑 똑같네?”라는 반응을 보이면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있었죠.

와우샵은 독립 매장이 아니라 이마트 안에 있는 ‘숍인숍’ 형태예요. 그래서 다이소처럼 큰 규모는 아니에요. 하지만 웬만한 건 다 있더라고요. 물론 다이소랑 비교하면 부족하긴 하지만, 이제 막 오픈한 매장이라고 생각하면 꽤 괜찮아 보였어요. 수납함, 옷걸이, 욕실화 같은 홈퍼니싱 제품부터 주방용품, 뷰티 소품, 자동차 용품, 충전 케이블 같은 디지털 액세서리까지 꽤 다양하게 있더라고요. 목베개나 캐리어 네임태그 같은 여행용품, 가습기 같은 사무실 필수품도 진열돼 있었어요. 일상에서 자주 쓰는 잡화 위주로, 다이소에서 볼 법한 제품군이 대부분이었죠.

ⓒ어피티


다이소가 가성비 좋은 화장품으로 유명하잖아요. 그래서 와우샵도 여기에 공을 들인 게 보였어요. PDRN이나 레티놀처럼 요즘 유행하는 성분을 담은 제품도 많았고, LG생활건강인 지디케이 같은 유명 제조사 제품도 있더라고요.

ⓒ어피티


아쉬웠던 건 의외로 문구류였어요. 문구는 취향이 정말 중요한 영역이잖아요. 그런데 취재 당시 진열된 문구들의 캐릭터나 색감이 별로 매력적이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솔직히 말하면 예쁘지가 않았어요. 다이소는 문구 덕후들이 다꾸 재료를 사러 일부러 갈 정도로 가격도 저렴하고 종류도 다양한데, 와우샵은 그 부분에서 좀 밀리는 느낌이었어요. 대신 패턴이나 캐릭터 없는 다른 생활용품들은 퀄리티가 좋아 보였고 가성비도 괜찮았어요.

출처: 이마트 홈페이지


그래서 다이소 제품이랑 비교해서 퀄리티가 어떤지 직접 확인해봤어요. 와우샵 홈페이지에 가격대별(1,000원, 2,000원, 3,000원, 4,000원) 추천 상품이 있더라고요. 천 개가 넘는 제품 중에서 12개만 소개되어 있었는데요. 그중에서도 고영 PD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직접 보고 가장 괜찮아 보이는 것, 이 가격에 안 사면 손해일 것 같은 아이템 위주로 골라왔어요.


✔️ 1,000원: 논슬립 옷걸이 5P

✔️ 2,000원: 스텐 노블 커틀러리 (스푼과 디너 나이프)

✔️ 3,000원: 식기건조대 소

✔️ 4,000원: C to C 마그네틱 충전 케이블

ⓒ어피티


다이소에는 없고 와우샵에만 있는 단 한 가지?

와우샵을 구경하면서 다이소 앱으로 비교를 해보았는데, 와우샵에만 있는 특별한 품목은 없더라고요. 예를 들어 와우샵에서 본 중식도가 꽤 무게감 있고 만듦새가 좋아 보여서 ‘이건 다이소에 없겠지?’ 싶었는데, 찾아보니까 다이소에도 중식도가 세 종류나 있었어요. 2천 원짜리 미니 중식도부터 5천 원짜리 올스텐 중식도까지요.

(좌) 와우샵 중식도 ⓒ어피티, (우) 다이소 중식도


그런데 딱 하나 차이점을 발견했어요! 바로 4천 원짜리 상품이에요. 다이소는 1,0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균일가만 있고 4천 원대는 없거든요. 와우샵에만 있는 4천 원짜리는 정말 3천 원짜리보다 좋고 5천 원짜리보단 조금 부족할까요? 너무 궁금하더라고요. 그래서 사이즈랑 스펙이 비슷한 제품을 다이소에서도 구매해 비교해 보기로 했어요.


다이소는 매장이 엄청 많지만 매장마다 보유 재고가 정말 다르더라고요. 물건이 워낙 많다 보니 동네 특색에 맞춰서 매대를 다르게 구성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필요한 물건을 한 매장에서 다 구하기가 은근 어려워요. 앱으로 재고를 미리 확인하고 가거나, 아주 급한 게 아니면 택배로 시키는 게 편해요. 저도 이번에 생활권 내에 있는 다섯 개 점포를 다 뒤져봤는데 매장별로 품목이 너무 달라서, 결국 다이소몰에서 택배로 받았어요. 다이소는 재고 확인 시스템도 잘 되어 있고, 픽업이나 배달 주문을 미리 할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로서 정말 편리했죠.


와우샵은 아직 온라인 상에서 어떤 품목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되어 있지 않아서 이런 점에서는 다이소를 따라잡기에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았어요.


다이소 vs 와우샵, 제품별 비교 결과


① 식기건조대

와우샵 식기건조대는 3천 원짜리와 5천 원짜리 두 개가 있는데요, 1인 가구용으로 딱 맞는 사이즈는 3천 원짜리였어요. 홈페이지 추천 상품도 3천 원짜리였고요. 다이소에는 비슷한 형태로 물받이 포함된 제품이 하나 있었는데, 사이즈가 좀 더 큰 5천 원짜리였어요.

(좌)와우샵 제품, (우) 다이소 제품 ⓒ어피티


와우샵은 사이즈 선택지가 두 개라서 좋았어요. 대신 물 빠지는 곳이 주전자 주둥이처럼 생겨서 자동으로 싱크대로 흘러 들어가게 되어 있고요. 다이소는 물받이를 분리할 수 있어서 설거지 끝나고 바로 분리해서 털어내기 편해 보이더라고요. 이건 취향 차이인 것 같아요. 저는 물받이 분리되는 게 더 편할 것 같아요.


다이소가 그릇 칸은 더 촘촘했는데, 와우샵은 칸이 조금 넓직하게 나눠져 있어서 많은 그릇을 세워놓기는 어려워보였어요. 와우샵은 수저통이 분리되고 납작해서 공간 활용이 좋아 보였어요. 다이소는 둥글게 되어 있고 수저 부분을 분리할 수 없어서 공간을 좀 차지하더라고요. 그게 좀 감점 포인트였어요. 


와우샵도 5천 원대 큰 사이즈가 있다는 걸 감안해서 비교를 해보면, 저는 같이 가격대라도 와우샵 걸 살 것 같아요. 그리고 웬만한 소형 가구는 더 작은 와우샵 3천 원 제품이 더 잘 맞을 것 같았어요.


② 충전 케이블

와우샵 마그네틱 케이블이과 비슷한 색상이나 소재의 제품이 다이소에는 없었어요. 와우샵 케이블은 자석으로 ‘착’ 달라붙어서 연결이 편하고, 케이블이 저절로 말려서 엉킴 없이 정리되는데 4천 원이에요. 다이소는 자석 없이 충전 속도랑 길이가 같은 게 2천 원이라 절반 가격이더라고요. 저는 케이블을 자주 바꾸는 편이라 더 저렴한 걸 자주 교체하는 게 낫긴 해서 집에서 쓰는 건 다이소 것을 살 것 같고요. 대신, 와우샵 제품은 꼬임 방지 기능이 있으니까 가방에 넣고 다니기엔 와우샵 제품이 나을 것 같아요. 색상도 있어서 누구 건지 구분하기 좋고요.

(좌)와우샵 제품, (우) 다이소 제품 ⓒ어피티


③ 커틀러리

커틀러리는 다이소가 천 원, 와우샵이 2천 원으로 두 배 차이 나요. 스푼은 손잡이 생김새나 크기가 비슷했는데, 디너 나이프는 차이가 확실했어요. 다이소 제품은 칼날 톱니가 울퉁불퉁하고 이가 나가 보이더라고요. 헤드도 뚱뚱해서 날렵해 보이지 않았고요. 와우샵은 칼날이 잘 서 있고 헤드도 날카로워서 스테이크 썰 때 훨씬 잘 들 것 같았어요. 천 원 차이지만 스푼은 다이소, 디너 나이프는 와우샵 걸 살 것 같아요.

(좌) 다이소 제품과 와우샵 제품, (우) 다이소 제품 칼날 ⓒ어피티


④ 채반

채반 사이즈는 다이소가 3천 원에 25cm, 와우샵이 4천 원에 22cm예요. 사이즈가 거의 비슷해 보였고, 채반은 기능이 단순해서 사용자 입장에서는 2cm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았어요. 채망이 와우샵이 좀 더 촘촘하긴 했지만, 과일 씻는 용도로 쓴다면 그냥 천 원 더 저렴한 다이소 걸 살 것 같아요.

(좌)와우샵 제품, (우) 다이소 제품 ⓒ어피티


⑤ 옷걸이 

의외의 복병은 바로 옷걸이였어요. 논슬립 옷걸이가 와우샵은 다섯 개에 천 원, 다이소는 여섯 개에 2천 원인데 색상만 다르고 크기나 형태는 거의 비슷해요. 개당 가격으로 따지면 와우샵이 더 저렴하고, 사용 편의성도 와우샵이 더 좋아 보였어요.

(좌)와우샵 제품, (우) 다이소 제품 ⓒ어피티


다이소는 걸이 부분이 일체형이라 한쪽 방향으로만 걸어야 하는데요. 와우샵은 상단이 스텐 소재로 분리되어 있어서 옷걸이를 돌려서 걸 수 있거든요. 그 부분이 더 편리해 보였어요. 와우샵 천 원짜리 옷걸이 세트는 객관적으로 진짜 가성비 좋은 제품이에요. 와우샵 가면 꼭 사오면 좋을 아이템인 것 같아요.


대형마트의 도전이다 보니, 와우샵은 마트에서 식료품을 장 보고 나가는 길에 자연스럽게 들르기 좋아 보였어요. 실제로 매장에서 많은 고객들이 저렴한 가격 매대를 보고 한 번씩 구경하면서 부담 없이 카트에 물건 담는 모습을 보니까, 와우샵이 앞으로 더 확장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다이소의 영역을 얼마나 대체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아직 시범 매장 네 개만 운영 중이고 앞으로 독립 매장으로 나올 수 있을지, 그 매장을 채울 만큼 더 많은 품목을 만들 수 있을지가 불확실하거든요. 앞으로 지켜봐야 할 것 같아요.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서는 두 곳을 비교해보고 더 필요에 맞는 물건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선택지가 생긴 거니까 오히려 좋아! 앞으로 이마트가 와우샵을 어떻게 키워나갈지, 다이소는 어떻게 대응할지 지켜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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