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번째 기초자산, 대체투자: 전통자산의 틈을 메우는 자산들 – 1탄

글, 정인


the 독자: 저는 말이죠, 사모펀드에 관심이 있어요. 😏

어피티: 개인이 접근하기에는 제약이 많은 투자 방식인데, 관심을 갖게 되신 이유가 궁금하네요.

the 독자: 열심히 투자 공부를 하다 ‘알파(alpha)’라는 용어를 접했어요. 주식이나 채권만으로 얻기 어려운 초과 수익을 뜻한대요.

어피티: 알파를 추구하려면 확실히 사모펀드 같은 대체투자를 고려해봐야 하죠. 하지만…

the 독자: 알파 추구 투자는 위험성이 크다고요? 걱정마세요. 복권에 당첨되면 그 돈으로 할게요. 😁


  1. 주식(Equities) 
  2. 채권(Fixed Income)
  3. 실물자산(Real Assets / Commodities)
  4. 통화(Currencies & FX)
  5. 대체투자(Alternatives) ✅


지금까지 <기초자산 시리즈>에서 자산 시장의 기초를 이루는 네 가지 자산군을 함께 살펴봤어요. 기업의 성장성과 수익을 나누는 주식, 미래 현금 흐름을 사고파는 채권, 눈에 보이는 실체가 있어 보관하거나 사용할 수 있는 실물자산, 그리고 모든 자산의 가치를 표현하고 교환을 가능하게 하는 통화까지. 각각의 자산은 리스크와 수익, 투자 방식과 시장 구조가 다르지만, 포트폴리오에서 저마다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었죠.


이제 마지막으로 살펴볼 차례는 바로 대체투자(Alternative Investments)예요. 대체투자는 이름처럼 ‘전통적인 자산이 아닌 다른 것들’을 뜻하는데, 그 범위가 꽤 넓고 다채로워요. 사모펀드, 부동산, 인프라, 원자재, 예술품, 심지어 지식재산권과 와인까지. 이름 그대로 ‘전통 자산을 대체(alternative)하는’ 자산들을 말해요. 


실물자산 중 일부는 투자 구조에 따라 대체투자에 편입돼요.


이들은 단독으로도 수익을 낼 수 있지만, 주식이나 채권과는 다른 움직임을 보여서 포트폴리오의 안정성과 다변화를 위한 퍼즐 조각이 되곤 해요. 지금부터는 이 ‘기타 자산’이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구조로 움직이고, 어떤 때에 주목받는지 알아볼 거예요.


대체투자, 일곱 가지 그룹으로 나누어 볼게요

일반적으로 대체투자의 종류는 일곱 가지로 나눠볼 수 있어요.

  1.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F): 비상장기업에 투자해 기업 가치를 올린 뒤, 상장(IPO)하거나 매각해 수익을 얻는 투자예요. 일반 투자자는 접근이 어렵고, 투자 자체도 최소 수년 단위의 장기 투자를 전제로 해야 해요.

  2. 벤처캐피탈(Venture Capital, VC): 성장이 기대되는 스타트업이나 초기 기업에 투자해 성장에 따른 고수익을 노리는 방식이에요. 투자 성공 시 수익률이 무척 높지만 실패 위험이 크고 회수까지 오랜 시간이 걸려요.

  3. 헤지펀드(Hedge Fund): 공매도, 레버리지, 파생상품 등 금융시장에서 다양한 전략을 취해 절대수익을 추구하는 펀드예요.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고 공격적인 운용이 가능하지만 최소 투자금이 높고 개인의 접근에 제약이 있어요.

  4. 실물자산(Real Assets): 건물과 토지 같은 부동산, 도로나 발전소 같은 인프라, 천연자원, 원자재 등 실물 기반 자산에 투자해요. 인프라투자회사나 부동산투자회사를 이용하거나 리츠 등으로 임대 및 자본수익을 노려요. 유동성은 낮지만 안정적인 현금 흐름 창출이 가능해요.

  5. 수집형 자산(Collectibles): 예술품이나 골동품, 와인, 시계, 명품, 스포츠카드, 게임 아이템 등 정서적 만족감과 희소성을 기반으로 한 가치에 투자해요. 전문성과 안목이 매우 중요해요.

  6. 디지털 기반 자산: 암호화폐, NFT, 디지털 증권, 토큰화 자산처럼 2020년대 새롭게 등장한 대체투자 자산이에요. 처음에는 수집형 자산 범주로 묶기도 했지만 이제는 공인된 거래소에서 실시간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유동성이 높아, 기관투자자들도 참여하고 있어요. 단, 변동성과 불확실성이 무척 강해요.

  7. 지적자산(IP) 및 기타 투자: 음악 저작권이나 특허권, 콘텐츠 판권, 스포츠 구단 지분과 탄소배출권 등 현금흐름 또는 교환가치가 발생하는 무형자산에 투자하는 방식이에요. 진입장벽이 있는 권리를 기반으로 가치가 창출되기 때문에 투자 대상이 될 수 있어요.


전통자산의 한계가 대체투자를 탄생시켰어요

대체투자는 오랫동안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주목받기 시작한 건 2000년대 이후예요. 선진국들 사이에서 저성장이 핵심적인 경제 이슈가 되며 주식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끼는 투자자가 늘어났어요. 저금리·저성장 환경이 지속되니 연기금이나 기관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찾기 위해 ‘주식·채권 외의 대안’을 탐색하기 시작했죠. 이때부터 부동산, 사모펀드, 인프라 같은 대체투자 자산이 본격적으로 조명을 받기 시작했어요.


2000년대 중반부터는 대형 기관들이 포트폴리오 내 일부를 사모펀드(PEF), 벤처캐피탈(VC), 부동산·인프라에 할당하면서 대체투자 시장이 구조적으로 확대됐어요. 유동성은 낮지만 장기적인 현금 흐름을 제공하거나 전통 자산과의 상관관계가 낮은 비방향성 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포트폴리오 안정화에 기여했어요. 특히 연기금이나 보험사처럼 긴 운용 기간을 가진 기관에게는 이상적인 자산군이었어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분산 투자가 중요해졌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는 포트폴리오 다변화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었어요. 가장 믿을 만하다고 생각했던 미국의 전통적인 금융 시스템이 무너졌으니까요. 여기에 헤지펀드나 원자재, 금과 같은 실물자산이 위기 상황에서 나름의 방어력을 보여주어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은 더 커졌어요. 이 시기부터 신흥국의 연기금, 국부펀드(SWF)들이 본격적으로 대체투자 시장에 진입하기 시작했고, 글로벌화된 대체투자 시장이 형성되었어요.


기관만 하니? 개인도 한다! 

디지털 기술·투자 플랫폼 발달로 가능해졌어요

2020년대는 디지털 기술 발달과 핀테크 플랫폼의 등장으로 개인투자자에게도 대체투자 시장이 열린 시기예요. 크라우드펀딩, 리츠, 디지털 예술품(NFT), 암호화폐 등은 개인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대체 자산군을 만들어냈어요. 이때부터 디지털 자산군은 ‘대체투자’의 한 축으로 편입됐죠. 동시에 탄소배출권, IP권리, 스포츠 구단 지분 등 신유형 무형자산도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며 시장이 다변화됐어요.


개인까지 시장이 확장된 이상 대체투자는 더 이상 주변부의 ‘아싸’ 투자가 아니에요. 우리나라 국민연금도 2024년 기준 대체투자 비중을 17% 이상으로 확대하고 있어요. 다음 시간에는 대체투자 유형별로 대표적인 상품과 투자 접근법, 투자 특성에 대해 살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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