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채 금리가 뉴스에 등장하면 큰 흐름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예요

the 독자: 미국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일본 국채 금리가 급등했다! 

어피티: 독자님, 갑자기 무슨 말씀이세요?

the 독자: 뉴스에서 매번 다급한 소식으로 전하던데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서, 일단 저도 한번 외쳐봤어요. 여전히 모르겠네요. 🥲

어피티: 그 마음 이해해요. 😌 왜 매번 그렇게 호들갑이냐면, 미국과 일본 국채 금리는 투자자들이 실제로 돈을 움직이며 만든 ‘시장 기준금리’이기 때문이에요.


FOMC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발표될 때마다 전 세계 주요 증시의 표정이 바뀌죠. 미국의 기준금리는 앞으로 미국 정부가 시장에 얼마나 돈을 풀 것인지 결정하는 정책적 시그널이니까요. 기준금리는 정책의 방향을 보여주지만, 시장은 항상 그보다 빠르게 움직여요. 그래서 실제 돈의 흐름을 보려면 국채 금리를 확인해야 해요.

 

국채 금리는 무위험 금리예요 

금융시장에선 ‘최소’의 기준이죠

국채는 국가가 발행한 채권(빚문서)예요. 국가가 투자자들에게 목돈을 빌리고 이자를 꼬박꼬박 주다가 만기가 되면 목돈 원금까지 갚겠다는 약속을 하는 거죠. 미국 국채와 일본 국채는 ‘무위험 자산’으로 통해요. 미국이나 일본이 파산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할 일은 없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이런 믿음은 특히 미국에 해당해요. 기축통화가 미국달러인 한, 미국은 돈이 모자라면 달러를 찍어서라도 갚아줄 것으로 여기거든요. 따라서 미국 국채 금리는 ‘이 정도 수익률은 위험 없이 얻을 수 있다(무위험 금리)’의 기준이 돼요. 


자산 수익률은 ‘무위험 금리 + 위험 프리미엄’으로 구성돼요. 즉, 위험이 클수록 더 높은 수익을 기대해야 한다는 뜻이에요. 만약 미국 국채 금리가 4%고 A라는 기업의 회사채 금리가 6%라면, A 기업이 망할 수도 있는 위험을 ‘6 – 4 = 2’, 즉 2%로 보고 있다는 거예요. 주식도 마찬가지예요. 주식에 투자했을 때 미국 국채 수익률보다 얼마나 더 벌 수 있는지를 따져요. 미국 국채 수익률이 4%일 때 똑같이 4% 수익률을 낼 거라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에 속하는 주식에 투자할 유인이 줄어들겠죠.


그래서 무위험 금리가 변하면 모든 자산이 재평가돼요. 미국 국채 금리가 올랐다는 뉴스는 곧 주식이나 부동산, 스타트업 등 ‘돈이 흘러들어가야’ 성장하는 자산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뜻이에요. 국채 금리 이상 수익을 내야 하는데, 그 국채 금리가 올라버렸으니 전보다 더 큰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 되잖아요. 투자 기준이 상당히 높아지죠. 자연스럽게 대출 금리도 올라요. 돈 빌려주는 쪽도 무위험 금리보다는 많이 받아야 하니까요. 결과적으로 투자도 소비도 감소하고 대출 부담도 증가해요. 국채 금리가 오르면 시장이 움츠러들며 경제 전체가 보수적으로 변한다 신호로 읽을 수 있어요.


환율도 같은 원리로 움직여요.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 전 세계 투자자 입장에서 달러 자산의 매력이 높아져요. 더 안전하면서도 더 높은 수익을 주니까요. 그러면 글로벌 자금이 미국으로 이동하고, 달러 수요가 늘어나면서 달러 가치가 올라가요. 반대로 우리나라 원화 같은 신흥국 통화는 상대적으로 약해져요. 곧바로 외국인 자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거든요.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는 미국 금리 상승 뉴스가 나오면 곧바로 ‘원-달러 환율 상승’이라는 기사로 이어져요.


대표적인 기준은 10년 만기의 ‘10년물’이에요. 상황에 따라 2년물이나 5년물, 초장기인 30년물도 등장할 때가 있지만 우선 10년이 기준이라고 생각하면 편리해요.


국채 금리는 자금 흐름 변화의

시그널이라는 점을 기억하세요

어쩌면 국채 금리는 시장 참여자들이 모여서 매일 다시 쓰는 경제 전망 보고서라고 볼 수도 있어요. 금리가 오르면 돈의 가격이 높아졌다는 뜻이라, 주식이나 부동산 같은 위험자산에는 대체로 부담이 돼요. 국채 금리가 오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앞으로 돈의 값이 더 비싸지겠구나’, ‘투자 환경이 더 까다로워지겠구나’라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어요.


다만 국채 금리가 내려간다고 해서 언제나 주식시장에 좋은 소식인 건 아니에요. 금리가 내려간 원인이 경기가 둔화할 거라는 걱정일 수 있기 때문이에요. 이런 걱정이 들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안전한 국채를 선호하게 돼요.. 따라서 국채 금리가 내릴 땐 ‘경기가 둔화될 수도 있겠다’, ‘사람들이 안전한 쪽으로 피하고 있구나’ 하고 해석할 수 있어요.

정리하면

  • 국채 금리 상승은 보통 위험자산 투자에 직접적인 부담이 되고
  • 국채 금리 하락은 겉으로는 투자자와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지만 때로는 경기 침체의 신호일 수 있어요
그래서 국채 금리 뉴스를 볼 때는, 오르고 내렸다는 결과만 볼 게 아니라 왜 그렇게 움직였는지도 함께 봐야 해요.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어요. 국채 금리 뉴스가 나오면, 돈의 흐름과 시장의 전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읽는 것부터 시작해 보세요.  

💌<어피티 경제상식>은 화요일에 연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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