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오르다투자증권 케이프M 트레이딩채널)
화면을 반 나눠서 푸른 배경이 깔린 위쪽에는 매도 호가(팔겠다는 가격), 붉은 배경이 깔린 아래쪽에는 매수 호가(사겠다는 가격)가 쌓여 있고, 각 가격대에 얼마나 많은 주문이 대기 중인지 잔량까지 표시돼요. 이걸 보면 지금 당장 시장에서 어떤 가격이 강하게 지지되거나 저항을 받는지 감을 잡을 수 있어요.
- 강하게 지지된다: 주가가 하락할 때, 어떤 가격대에서 매수 잔량(사려는 주문)이 많이 쌓여 있으면 가격은 그 아래로 쉽게 떨어지지 않아요. 마치 바닥에 두터운 매트리스가 깔린 것처럼, 그 가격대에서 매수세가 버텨내는 거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60,000원 근처로 내려올 때마다 매수 잔량이 수십만 주씩 쌓여 있다면 ‘60,000원이 지지선이다’라고 말해요.
- 저항을 받는다: 주가가 올라갈 때, 어떤 가격대에서 매도 잔량(팔려는 주문)이 많으면 주가는 그 위로 쉽게 뚫고 가지 못해요. 마치 천장에 두꺼운 유리벽이 있는 것처럼 주가가 매도 물량에 막혀 상승이 멈추는 거죠. 예를 들어 삼성전자 주가가 65,000원만 가면 매도 잔량이 한꺼번에 쏟아져 나와 주가가 번번이 밀린다면, ‘65,000원이 저항선이다’라고 말해요.
물론 100% 맞아떨어지는 건 아니지만 초보 투자자에게는 주가가 왜 쭉쭉 오르거나 떨어지지 않고 멈칫거리는지 이해할 수 있는 기초 언어가 돼요. 호가창을 읽을 줄 알면 단순히 ‘가격’이 아니라 그 뒤에 숨어 있는 투자자들의 심리까지 엿볼 수 있어요.
3. 체결가와 거래량
체결가는 실제로 거래가 이루어진 가격이에요. 호가창은 대기 중인 주문일 뿐이고, 체결가는 실제로 돈이 오가며 거래가 성사된 결과죠. 거래량은 이렇게 성사된 거래가 얼마나 활발히 일어났는지를 보여줍니다. 거래량이 많은 종목은 투자자 관심이 높아 유동성이 풍부해요. 거래량이 적으면 이 종목에 들어오는 돈 자체가 적다는 뜻이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기가 어려워요.
4. 거래세·양도세
주식 거래에는 항상 세금이 따라붙어요. 바로 주식거래세인데요, 주식을 사고팔 때 무조건 붙는 세금으로, 거래 금액의 일정 비율(현재는 코스피·코스닥 0.15%)이 자동으로 빠져나가요. 그래서 매매를 자주 하면 수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요. 내가 주식 거래를 하며 손실을 봤다고 해도 면세되지 않아요.
또 하나 중요한 게 양도소득세예요. 일정 금액 이상의 차익을 거두면 내야 하는 세금인데, 모두에게 부과되는 것은 아니에요. 2025년 기준 특정 기업의 주식을 1% 이상 보유한 대주주이거나 종목별 보유 금액이 50억 원 이상인 큰손만 대상이에요. 이 기준에 미달하는 투자자는 양도세 없이 거래세만 내요.
주식에서의 ‘실제 수익’은 단순히 매도가에서 매수가를 뺀 차익이 아니라 세금과 수수료, 해외 주식이라면 환율로 인한 금액 변화 등 부가적인 비용까지 모두 제하고 남은 금액이라는 사실을 항상 기억해야 해요.
안전장치만 따로 모아서 볼게요
증시에 상장된 주식은 하루 만에 가격이 무한정 치솟거나 오르지 못하게 되어 있어요. 이런 안전장치가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아요.
- 투기적 과열 방지: 뉴스 하나에 따라 주가가 하루아침에 몇 배씩 오르거나 폭락할 수 있다면 정보가 부족한 개인 투자자들은 더 쉽게 패닉에 빠지게 돼요. 투기적 매매가 시장 전체에 만연하게 될 수도 있죠. 상·하한가 제도는 이런 과열을 ‘일시적으로 진정시키는 안전장치’ 역할이에요.
- 시장 충격 완화: 기업 부도설, 정치적 이슈, 국제 금융위기 등 돌발 뉴스가 터지면 투자자들이 한꺼번에 매도·매수를 쏟아낼 수 있어요. 이럴 때 무제한으로 가격이 움직이면 공정한 거래가 어렵고, 소수 세력에 의해 시장이 휘둘리게 돼요. 일정 폭 이상 못 움직이게 해두면, 투자자들이 하루 동안은 냉정을 되찾고 정보를 점검할 시간을 벌 수 있어요.
- 개인 투자자 보호: 기관이나 외국인 투자자(펀드나 기금 등)는 개인 투자자에 비해 정보력과 자금력이 월등히 커요. 상·하한가 제도는 개인이 손실을 무제한으로 떠안는 것을 막아주고, 갑작스러운 폭등에 무리하게 따라붙는 추격매매도 줄여줘요.
1. 개별 종목 안전장치인 상·하한가 제도
우리나라 증시는 상·하한가 제도를 운영해요. 하루 동안 개별 종목 주가가 전일 종가 대비 ±30% 이상 움직이지 못하게 막아둔 제한선이죠. 즉, 상한가에 도달하면 더 이상 올라가지 않고, 하한가에 도달하면 더 이상 내려가지 않아요. 이를 모르면 갑자기 주가가 멈춰버렸을 때 거래 정지가 됐다고 느껴서 혼란스러울 수 있어요.
2. 시장 전체의 안전장치인 사이드카·서킷브레이커 제도
우리나라 증시는 개별 종목의 상·하한가 외에도 시장 전체에 걸리는 안전장치를 갖고 있어요. 대표적인 것이 서킷브레이커와 사이드카인데, 지수나 선물 가격이 급락하거나 급등해 시장이 과열될 때 발동돼요. 갑작스러운 폭락이나 투기적 매매로 시장이 무너지는 걸 막고 투자자들에게 ‘숨 고르기 시간’을 주려는 장치랍니다.
- 서킷브레이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전체 지수가 기준이에요. 지수가 전일 대비 10% 이상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되면 모든 종목 매매를 20분간 정지해요. 하루 한 번만 발동 가능해요.
- 사이드카: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만 발동해요. 선물 가격이 전일 대비 ±5% 이상 변동할 때 프로그램 매매만 5분간 정지시켜요. 선물이 현물 주식 시장에 과도한 영향을 미치지 못하도록 보호하는 조치예요. 이 또한 하루 한 번만 발동 가능하답니다.
‘게임판’ 아니고 ‘시스템’이에요
주식 거래를 처음 시작하면 마치 ‘운’으로 결과가 정해지는 게임처럼 느껴지기도 해요. 하지만 증시는 누군가의 돈을 따지 못하면 돈을 잃어야만 하는 제로섬 구조가 아니에요. 정해진 규칙과 제도가 작동하는 하나의 시스템이죠. 투자자의 돈과 시장 질서를 보호하기 위해 거래소와 증권사, 결제기관이 함께 움직이고 있어요.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나면 투자할 때 조금 더 전략적인 마음가짐을 가질 수 있을 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