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일이 있었냐면요
올해 7월부터 서울에서 고시원을 새로 짓거나 증축할 때 방마다 창문을 필수로 넣어야 합니다. 방 면적도 최소 전용 7㎡(약 2.2평)는 되어야 해요. 7㎡는 침대와 책상을 설치한 후에도 통로 공간이 남는 최소 면적입니다.
좀 더 설명하면 이렇습니다
고시원은 보증금 없어도 저렴한 가격으로 당장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지만, 1.6㎡(0.5평)짜리 방도 흔한 만큼 열악한 환경이 꾸준하게 지적돼왔습니다. 이렇게 밀집된 주거 환경은 화재나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에도 취약하거든요.
고시원의 환경 개선은 서울시의 조례 개정안에 담겨 있는데요, 2018년 종로구 국일고시원 화재 이후 추진됐습니다. 창문 없이 붙어있는 방들과 비좁은 복도 때문에 대피가 어려워 7명이 사고로 숨졌거든요.
고시원 업주들은 불만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고시원 환경이 썩 좋지는 못하지만, 그만큼 저렴한 가격에 주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거예요. 주거 환경을 개선하면 그에 따른 서비스 비용을 올릴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독자님이 알아야 할 것
✔️ 2018년 기준, 전국적으로 15만 2천 명이 고시원과 고시텔에서 거주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고시원·고시텔 이용 평균 연령은 34.6세로, 학생 신분의 20대와 30대가 많은 것으로 추측됩니다. 판잣집, 비닐하우스 같은 주택 이외 거처에는 빈곤 노인이나 일용직 중년층이 주로 거주하고 있다고 해요.
✔️ 고시원 방세의 균형가격은 지금보다 값이 오르면서도 ‘이 돈 주고 고시원 살 거면 차라리 월세 구하지’라고 생각되는 금액 아래로 가격이 형성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