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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강국 vs. 세계 최빈국, 인도의 진짜 모습은? – 1

글, 이광수

📌 코너 소개: ‘포스트 차이나’로 불리며 미래 경제 대국으로 꼽히는 인도. 하지만 인도 경제의 실체는 손에 잡히지 않는 느낌이죠. 매주 수요일, 인도 전문가 이광수 교수님이 연재하는 <인도 경제 이야기>에서 그 막막함을 해결해 드릴게요.

🗞️ “코로나 대유행으로 도시 봉쇄 조치가 장기화되면서 인도에서만 시민 1200만명이 ‘극단적 빈곤’에 내몰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 “인도의 인구 증가 및 경제 성장 속도만큼 백만장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인도는 최근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 대국으로 올라섰다.”

인도 경제에 대한 뉴스를 읽다 보면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한쪽 면에서는 아주 가난한 국가로 묘사되고, 다른 쪽에서는 인도만큼 부유한 국가도 없는 것 같아요.

과연 어디까지가 실제이고, 어디까지가 과장되거나 왜곡된 이미지일까요?

인도는 가난한 국가?

인도는 GDP 기준, 세계 5위의 강대국입니다. 하지만 1인당 소득은 약 2,400달러에 달해, 이웃 나라인 네팔이나 방글라데시와 비슷한 수준이에요. 

💰 2022년 주요국 1인당 GDP

  • 한국: 32,142달러
  • 미국: 76,360달러
  • 일본: 33,864달러
  • 중국: 12,556달러

인도 다큐멘터리만 봐도 ‘가난한 나라’라는 인상을 받게 됩니다. 매번 뭄바이 다라비(Dharavi) 빈민가를 비추며, 인도의 낙후된 모습을 보여주곤 하죠. 기찻길에 인접한 슬럼가를 비출 때면, 웬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는 끝까지 보기 어려울 정도예요.

그뿐인가요? 인도에서는 약 3억 명의 인구가 최저 생계비(연간 75달러)가 채 안 되는 돈으로 삶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상수원을 확보하지 못한 마을이 20만 개에 달하고, 인구의 75%~80%는 위생시설 없이 생활하죠.

여전히 전체 산업에서 농업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농업조차 강우량의 영향을 많이 받아 생산량이 안정적이지 못해요. 도시에서도 정전이 일상적으로 발생하고, 인프라가 구축되지 않아 제조업 발전도 쉽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조업 기반이 부족하다 보니 일자리도 충분치 않습니다. 인도가 중국을 제치고 세계 인구 1위에 오른 2023년, 인도의 청년 실업률은 20%를 훌쩍 넘겼어요. 이런 모습은 과장되거나 왜곡된 것이 아닌, 실제 상황이에요.

세계 부자 10위 중 2명이 인도인?

그리고 또 다른 모습도 존재합니다. 어떤 기사를 보면, 인도는 분명히 부자 나라거든요.

🗞️ “블룸버그가 집계하는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아다니는 현재 순자산 1천170억달러(약 148조원)로 아시아 1위·세계 3위에 올라 있으며, 암바니는 860억달러(약 109조원)로 세계 8위이다.”

아다니 그룹 회장 아다니와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의 회장 암바니 모두 인도 최대 부호입니다. 이외에 다른 기준으로 보더라도, 부자 순위 10명 안에 인도 사람이 한둘 이상 들어가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죠.

뭄바이에 위치한 암바니의 27층짜리 집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저택으로 꼽힙니다. 수영장이나 극장, 무도장은 물론, 헬기 착륙장만 3곳에 달합니다. 완공 직후 첫 한 달 전기요금이 1억 1천만 원에 달해 눈길을 끌었어요.

달 착륙에 성공한 네 번째 국가

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에서도 ‘부자’의 냄새가 폴폴 납니다. 인도 정부는 100개 스마트 시티 건설을 추진 중인데요, 사무실과 집의 모든 시설이 스마트폰으로 통제되고, 인공지능이 탑재된 최첨단 시설이에요.

최근에는 달 착륙 소식도 화제가 됐죠. 미국, 러시아(구 소련), 중국에 이어 인도는 네 번째로 달에 인공위성을 안착시킨 쾌거를 이뤘어요.

다른 국가와 비교해 봐도 압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인도의 GDP 성장률은 6~8%를 보이며, 세계 강대국 중 유일하게 꾸준히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예요.

많은 인구 때문만은 아니에요

2022년, 인도 GDP가 영국을 제치고 세계 5위까지 올랐습니다. 인구수도 273년 만에 중국을 제치고 세계 1위가 되었죠. 그렇다고 인도의 경제 성장이 꼭 ‘많은 인구’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어요.

최근 애플을 비롯해, 생산 기지를 중국에서 인도로 옮기는 다국적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바로 이 점이 인도의 경제 성장세에 힘을 실어주고 있습니다.

그 외에도 전 세계 IT 산업을 움직이는 엔지니어의 가장 많은 인력이 인도에서 배출된다는 점이나, 다국적 기업 CEO 가운데 인도인 출신이 아주 많다는 점은 이제 놀랄 만한 일도 아니에요.

소비 시장 측면에서도 인도의 힘은 강력합니다. GDP의 약 70%가 인도 내의 민간 소비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어요. 게다가 노인층은 적고, 젊은 층이 아주 많아서 앞으로 부유한 젊은 층이 소비 시장을 더 이끌어갈 수도 있어요.

두 가지 이면이 공존하는 국가입니다

가난한 국가의 모습과 부유한 국가의 모습. 둘 다 실제입니다. 그러니 인도가 세계 최빈국이라는 사실에 꽂힐 필요도 없고, 세계를 움직이는 G3 가운데 하나라고 들뜰 필요도 없어요.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빈곤국에서 부유국으로 가는 추세가 어떻게 변하는지, 그 속도가 어떠한지, 그 후유증은 어떻게 예상되는지, 빈부 격차의 정도는 어떻게 바뀔 것인지예요.

빈곤이 쉽게 사라지지도 않을 것이고, 하루아침에 중국을 대체하는 거대 제조업 강국으로 떠오르지도 않을 테니까요.

‘왜 이렇게 양극단의 모습이 공존하는가’는 쉽게 답할 수 없는 주제예요. 그 어려운 답을 급하게 찾으려 하기 전에, 그 현실에 대해 정확하게 파악하는 게 우선입니다.

그럼에도 인도는 세계 최빈국이면서 세계를 움직이는 G3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것만큼은 외면할 수 없는 사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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